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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4조원대 인도 조달자금 어디에 쓸까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10-17 14:42 KRX2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인도 #IPO #전기차

22일 인도법인 IPO, 4조4800억원 추산
인도 생산규모↑·전기차 생태계 구축 투자
올 연말 현지 생산 첫 전기차 출시 예정

NSP통신-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현대차)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현대차)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현대차그룹이 인도 현지 법인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IPO로 4조원대에 육박하는 공모 금액이 모일거란 예측이 나오면서 조달자금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 주목된다.

17일 로이터통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인도법인이 공개한 희망 공모 가격이 주당 1865루피(약 3만원)~1960루피(약 3만1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조달금액은 최대 33억달러(4조4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2일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법인의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4700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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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26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두 번째로 큰 현지 자동차 회사로 입지를 지켜왔고 이제 한 번 더 도약하고자 한다”라며 “IPO를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속가능한 사업에 더욱 전념하고 거버너스 측면에서 글로벌 표준을 유지하며 인도에서의 성공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NSP통신-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인도 공장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인도 공장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 인도에 5조원 투입…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생산규모 확대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14억 인구대국인 만큼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특히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전기차 보급률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당국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인도에 5억달러(약 69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에 수입차 관세를 15%까지 낮춰주는 혜택을 부여한다.

현대차가 최근 1년새 인도에 5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작년 5월 인도 법인에 2032년까지 2000억루피(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에는 약 2조원 추가 투자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는 타밀나두주에 전기차 전환 지원과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618억루피(약 1조215억원)를, 작년 8월 인수한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 마무리와 시설 현대화에 600억루피(약 9918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발표한 투자 계획으로 미뤄 조달자금은 인도 전동화 전환에 따른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현대차가 인도에 투자하는 5조원은 4조원대로 추정되는 인도 법인 IPO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첫 전기차(SUV모델)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인도 현지 생산 규모는 연 82만대에서 1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향후 전기차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현지 배터리 생산 및 배터리팩공장 건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도 확보한다. 현대차는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인 엑사이드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인도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에 연간 17만8000개 생산 규모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중심으로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485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인도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단 의지도 밝혔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인도 시장 점유율은 13.8%로 일본과 인도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40.8%)에 이어 2위다. 같은 기간 기아 점유율은 5.7%로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할 경우 1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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