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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중국 부실채권 투자 162억 손실…김기식 의원, 캠코는 “금융기관의 봉”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3-10-04 09:59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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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중국 대련의 부실채권 투자에서 162억 원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김기식 민주당 국회의원이 캠코는 금융기관의 봉이라며 캠코의 잘못된 해외투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캠코가 중국 대련의 부실채권에 투자한 167억 중 97%에 해당하는 162억 원을 손실 봤다”며, 캠코는 “금융기관의 봉”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국외부실채권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캠코는 2007년 홍콩에 KGI(Kamco Global Investment)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중국 동방자산관리공사 대련지사가 보유한 156개 기업 담보부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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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I가 동방자산관리공사로부터 인수한 총 금액은 557억(인수비용 36억 포함)원이며, 캠코는 2010년 12월까지 투자원금 전액 회수를 목표로 전체 부실채권의 30%에 해당하는 167억 원을 전액 후순위채에 투자했다.

그러나 중국 대련의 부실채권에 투자를 한 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국제금융위기로 중국의 시장이 침체됐으며, 중국 최고인민법원 및 요녕성 법원이 국가 주요 자산의 매각 제한 및 지방정부 우선 매수권 부여, 외국투자자에 대한 이자제한, 외국투자자 강제집행 금지령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회수 기간이 길어지는 등 투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 결과 당초 예정보다 2년 반 이상 경과한 2013년 7월 말까지 KGI가 총 629억 원을 회수했음에도 불구하고, 147억 원의 관리비용과 선순위 투자자에 대한 이자비용 100억 원을 지급하고 나니 실제 회수 금액은 382억 원으로, 초기 투자금에서 남은 14억을 더해도 395억에 그치게 됐다.

문제는 캠코와 공동으로 투자한 흥국펀드와 BS저축은행은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하고, 나아가 각각 41억, 59억원의 이자수익까지 얻은 반면 캠코는 5억 원을 회수하는 데 그쳐 최종적으로 162억의 손실을 본 것이다.

그리고 이는 흥국펀드와 BS저축은행이 선순위, 중순위로 투자한 반면 캠코는 투자금 전액을 후순위채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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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캠코는 후순위채 인수 경위에 대해 김 의원측에 “중국 NPL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국내 기관의 투자를 안내하기 위해 선·중순위에 타 기관의 자금을 조달하고, 공기업인 캠코가 후순위채를 인수하여 사업을 견인”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내 기관의 투자를 안내하겠다던 캠코는 원금의 97% 손실을 보고, 국내 기관들은 100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캠코가 정말로 20%의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 167억 전액 후순위로 투자했다면 국가의 자산을 관리하고,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하는 자산관리공사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할 줄 모르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만일 해외투자 경험이 없는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대신 떠안아주기 위해 후순위 투자자로 나선 것이라면 ‘금융기관의 봉’ 노릇을 자임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캠코를 비판했다.

한편, 김기식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금융기관의 묻지마식 해외투자 문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4일 김기식 의원 보도자료 배포와 관련해 캠코에 추가 해명을 요청했지만 캠코의 중국대련투자 담당은 휴가 중이며 캠코 홍보실 역시 현재까지 아무런 추가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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