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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2단계 발생암, 무안군 습지 등 ‘몸살’

NSP통신, 윤시현 기자, 2024-01-03 12:28 KRX2
#한국철도공단 #무안군

큰 고니 방문지 창포호 연접 산더미 야적, 생태계 훼손 우려

NSP통신-무안군 피서리 습지 무단 야적
무안군 피서리 습지 무단 야적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과정에서 발생암 등의 처리가 지연돼, 인근 지역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하 공정이 많다는 특성상 공사과정에서 생긴 발생암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습지와 농지 산지 등에 쌓이면서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비난이다.

발주 기관인 한국철도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나주 고막원에서 목포시 임성까지를 연결하는 2단계 구간으로, 2조 28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부터 25년까지 무안공항을 통과하는 45km의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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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무안군 망운면 창포호 하단을 통과하는 가운데,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암석들이 창포호와 연접한 피서리 갈대밭에 커다란 산더미를 형성하고 있다.

창포호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가 출현하는 등 겨울 철새가 지나치는 지역으로 환경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 산처럼 암석이 쌓이면서, 지형변화와 수질 변화 등 생태계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큰 고니 방문지 창포호 연접지

NSP통신-무안군 피서리 갈대습지
무안군 피서리 갈대습지

당초 계획대로면 허가된 야적장 수곳을 이용해 임시 보관하거나, 입찰을 통해 발생암을 처리키로 결정된 골재업체가 지체없이 처리해야 한다.

정상적인 야적을 위해서는 야적장이나 적치장 운영을 해당 지자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방진막이나 방진 덮개도 운영하지 않아, 환경 악영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사토반출시 반출토사에 대한 토양오염조사를 실시”라고 제시하고 있다.

또 “발생사토는 최대한 인근 골재업체 및 고아사현장을 통해 반출 처리”라며 “반출 전 임시 가적치할 경우 토사유출 저감대책 수립”이란 조건을 내걸고 있다.

지역민 L모 씨는 “개발사업의 빛과 그림자처럼 고속철 연결이란 숙원사업을 진행한다는 명분으로 환경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라며 “신속하고 정상적인 암반 처리비가 공사비에 포함됐을 것이다. 창포호와 농경지 등이 발생암 처리 지연으로 희생당해서는 안된다”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단 관계자는 “터널 굴착공사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파암은 공단 절차서에 따라 자원활용 계획을 수립하여 전량 매각을 완료 하였으나, 매입업체의 야적장 용량 문제로 현재 반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현장에 계획된 야적장 외에 임시 야적장에 일부 야적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추가 암매각 업체 발주 진행중으로 24년 1월중 계약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원상복구 할 예정이다”고 일부 인정했다.

또 무안군 관계자는 “공사목적으로 허가난 지역이다”라며 습지 야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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