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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023년 8월 3주차 금융업계기상도는 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케이뱅크의 ‘맑음’, KB국민은행·신한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구름조금’으로 기록됐다.

◆KB국민은행 ‘구름조금’= KB국민은행 직원들이 기업의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 127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비리’에 대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의 대형 횡령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의 공분이 채 식지도 않은 상황에서 올해 경남은행, 대구은행, 업계 1위 KB국민은행에서도 비위가 드러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객의 돈을 맡아 자금을 운용하는 은행의 생명인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구름조금’= ‘철밥통’이라 불리던 은행원들의 직업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만 39세 직원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디지털화에 따른 불가피한 은행의 결정이지만 일각에서는 “수억원의 퇴직금을 받고 새 인생을 시작해볼 기회라 희망퇴직 수요가 높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하나은행 ‘맑음’= 상반기 호실적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선 하나은행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로부터 평가받은 기업신용등급이 기존 ‘A1’에서 ‘Aa3’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 해외 금융사들의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분위기와는 대비되는 평가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하나은행의 대외신인도가 상승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맑음’= 우리은행이 ‘아이유 효과’에 이어 ‘주현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우이자 개그우먼인 주현영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반영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700억 횡령 사고가 발생해 주가도 폭락했던 우리은행은 당시 “‘아이유 효과’를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실제 우리은행 앱(App)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증가, 유튜브 구독자수 증가로 이어진 바 있다. 이번 ‘주현영 효과’ 역시 우리은행에 ‘함박 웃음’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NH농협은행 ‘맑음’= NH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 앱, 농협중앙회의 NH콕뱅크 앱을 중심으로 ‘슈퍼앱’ 구축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지난 20년간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은 ‘NH농협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사업’을 진행해 왔다. 단일 앱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와과 금융서비스를 모두 담아낼 계획이다. 앞으로 21개월간 NH농협 금융 슈퍼앱 구축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맑음’= 기업은행은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랙폼 ‘틱톡(TikTok)’과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20개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숏폼 광고 영상 제작,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직접적인 금융지원뿐 아니라 다양하게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구름조금’=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과잉대출을 정조준했다. 이에 그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늘려오던 카카오뱅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건전성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소득 청년들에 대한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취급을 늘렸다. 당시엔 ‘청년 지원’과 ‘중저신용자 대출’이라는 이름을 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대출이 과도하게 늘고 허위매물, 서류조작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자 상황이 뒤집힌 것. 이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체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 현장점검을 통해 대출 심사 시스템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케이뱅크 ‘맑음’= 케이뱅크가 2분기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여수신잔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6%, 45.2% 급증했다. 다만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에겐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중요한 가치평가 요소인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상품들이 기존 은행권에 있는 상품들과 차별화가 부족해 이용자수를 끌어오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토스뱅크 ‘구름조금’= 토스뱅크의 ‘월단위’ 실적 공개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통상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는 은행들과는 달리 토스뱅크는 ‘올 7월말 최초 흑자 달성’이라는 제목을 달고 실적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토스뱅크의 행태에 대해 “몇달전 발생한 뱅크런 이슈가 잘 해결됐음을 알리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례적인 전략을 취한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발표 내용이 ‘자체 전망’에 집중돼 기존 실적발표처럼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 토스뱅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은행 경험을 실천하겠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지만 올 하반기에도 흑자 흐름을 이어나가기에는 소상공인 대출 지원 종료, 건전성 악화 등 걸림돌들이 있어 수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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