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일관성 잃은 한국은행, “할 일 다했다”…이젠 ‘정부의 몫’

NSP통신, 김정태 기자, 2013-05-09 15:04 KRD5
#한국은행 #기준금리인하 #4월기준금리인하 #추경안 #김중수총재

[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이후 꾸준히 지켜냈던 기준금리 동결을 결국 해제, 결국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했다.

금융권·증권가는 “김중수 총재가 어쩔 수 없이 정부의 정책 공조를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주 말까지도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하루아침에 기존 기조를 바꿔버린 것은 일관성을 잃은 것이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정부가 추경안을 확정하고 경기 부양에 나선 마당에 한은이 이를 방관할 경우, 책임론으로까지 번질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정부 정책 공조에 맞췄던 것으로 보인다.

G03-9894841702

또한,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원화절상 압력까지 가세해진만큼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사항이었던 것으로도 판단된다.

어쨌든 이번 결정으로 한은은 추경의 효과와 총액한도대출 확대의 효과 등을 점검하면서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또한, 당분간은 한은의 금리 추가 인하를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을 사라졌다.

이번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가능성이 높았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추가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국 통화완화기조 강화에 편승한 글로벌 정책 공조 및 국내 정책 공조 차원의 인하가 이뤄졌으나 이번 인하로 성장률이 0.2%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밝혔듯 인하에 대한 효과를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하의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한은의 인하 결정이 주요국들의 통화완화로 인한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측면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환율 변동요인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3분기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선으로 올라온다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명분을 찾기는 어렵다”며 “투자와 소비 여력이 크지 않아 정책 효과가 소멸되는 3분기 말이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인하의 추가 인하 기대감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 시기는 7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다만, 지루한 박스권 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풍부한 채권매수 대기자금들은 어쩔 수 없이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장기물 채권과 크레딧 채권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인하로 정부의 추경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하반기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면서 “채권시장이 이번 금리인하를 미리 선반영한 상황에서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며, 오히려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채권수익률은 이미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 가능성 증가와 추가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인해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차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인하가 추경 극대화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정부 스탠스와 보조를 맞춰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7월 중 수정경제전망(한은), 2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2분기의 지표 추이에 따라서 오는 7~8월 중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