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가 새겨진 넥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부담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한 심심한 위로”라고 말했다.
24일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경제주체들의 고통이 심해지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 요인은 대외적 요인이기 때문에 차별성을 갖고 정책의 효과를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이어 “대외적인 요인이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고통스럽고 우리 상황을 보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불안은 너무 당연하다”며 “이럴 때에는 상대적으로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봐달라 함에 대해선 “내년도 미국 성장률은 0.3%, 유럽 성장률은 마이너스 0.2%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다 같이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혼자 굉장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낮은 물가 상승을 유지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도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요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고 다른나라와의 주요국과 비교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원들간에도 의견이 나뉘었다”며 “3.5%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명, 3.25%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1명, 3.5~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금통위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큰 대외요인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금융안정상황과 성장세 둔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과 5%대의 물가수준, 미 FOMC 속도조절 시사에도 외환시장 변화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양쪽 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금리에 도달하는 시기를 못박아서 말씀드리긴 어렵고 금리 인하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최종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물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했다는 증거를 갖고 확신한 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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