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고의 한해였던 지난 2016년 이후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최근 서서히 경기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100승 달성을 계기로 체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신력을 중무장해 200승, 300승을 향해 달려가겠다”
지난 46회차(11월 17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입문 18년 만에 100승 고지에 오른 문안나(3기 38세 B2) 선수의 말이다.
시즌 19회차(5월 11일)에서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 우승으로 98승을 거두며 조만간 100승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안나는 출발위반(플라잉)으로 인해 더 이상의 승수 쌓기는 한동안 멈춰졌다.
이후 개인 성적은 물론 사고점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으로 힘든 시간은 길어져만 갔다.
절치부심 문안나는 46회차 1일차 7경주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해 6개월여 만에 1승을 추가하더니 바로 다음날인 2일차 11경주 3코스에서 과감한 휘감아찌르기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100승이라는 개인적인 영광의 자리에 올라섰다.
문안나의 100승을 향한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10년 출산에 이은 육아로 3년이라는 오랜 기간의 공백기가 생겼고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오롯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기 동기생들과 비교해 뒤처지는 결과를 보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안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절박감이 더해져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경주에 임하는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남모를 노력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3년의 공백을 극복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9승을 차지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문안나는 2016년 우승 24회, 2착 18회, 3착 7회를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같은 해 생애 첫 대상경정(스포츠경향배)에서도 3위의 성적을 기록하더니 여세를 몰아 특별경정(쿠리하라배)에서도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디움에 연속으로 올라서는 영광을 얻게 된다.
이후 2017년 10승, 2018년 15승, 2019년 9승 그리고 2021년 10승을 기록하며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나갔다.
올 시즌은 7승으로 아직은 아쉬움이 있으나 최근 기세와 스타트 기복 등을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문안나는 “스타트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시즌 초반 2번의 출발위반(플라잉)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지만 점차적으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0.1~0.2초대를 목표로 집중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룩한 개인 통산 100승을 축하하며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스타트와 아웃코스에서의 전개력을 보완한다면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명의 여자 선수 중 박정아(3기)가 308승으로 다승부문 선수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 손지영(6기) 222승, 안지민(6기) 204승, 이주영(3기) 196승, 이지수(3기) 123승, 박설희(3기) 115승, 김계영(6기) 113승, 김인혜(12기) 113승, 이미나(3기) 111승으로 반열에 올라선 문안나를 포함하면 총 10명이 100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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