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2020년 10월,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으로 변화를 선언한 이후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끈 KT가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평가받는 초거대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DX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대표 구현모)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KT 구현모 대표는 AI를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한 AI 3대 발전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KT 구현모 대표는 기존 AI가 성능, 확장성, 비용 면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초거대 AI ‘믿음(MIDEU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상용화하고, 산업계의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산업 전반에 AI가 활용되면서 GPU 등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사업이 폭증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00억 달러(약 9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글로벌기업들이 AI 관련 인프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KT는 AI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AI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KT는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KT는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KT는 AI 분야 미래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쏟는다. KT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한다. 또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을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의 일익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KT는 AI를 활용해 디지털혁신을 추진할 분야로 물류를 지목했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AI 운송 ▲AI 풀필먼트 ▲AI 화물/중개 운송 3종의 KT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대한민국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물류 시장 규모는 약 92조 원이다. KT는 이 중 약 16.7조원의 시장에서 최우선으로 AI 물류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계별 AI 전환으로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초거대 AI를 통해 진화할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밝혔다. KT는 기업고객 누구나 간편하게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A’Cen Cloud(에이센 클라우드)’의 12월 출시를 발표했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 보험, 카드, 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할 경우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의료 분야에선 그간 축적한 데이터 융합 역량과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의료 AI 사업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KT는 이번 행사에서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및 악성을 판단해 위험도를 예측하는 KT의 의료 AI 솔루션도 최초로 선보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30년까지 4600억 달러(약 60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KT가 상용화를 밝힌 초거대 AI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KT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KT 초거대 AI가 외부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인 ‘믿음 렛츠(LETS, Language Experiment Tool Suite)’를 제공하며, 스타트업 및 국내외 협력사들에게 API를 제공하는 오픈 포털 ‘지니랩스’와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을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믿음을 활용한 서비스 예시로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AI 전문상담은 AI가 단순 문의 응대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 영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AI 형상화(Embodied AI) 및 개인화 TTS(Text to Speech) 기술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KT는 지니TV의 음성대화 기능을 사용해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를 시연했다.
AI 감성케어는 AI가 시니어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AI가 고객의 건강 등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나 관련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KT는 이러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의 각종 문제 해결은 물론 생활의 디지털 감성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T 구현모 대표는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며 “KT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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