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수도권의 분양가 비율이 5년전에 비해 15%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을 내세운 ‘착한 분양가’ 단지들이 등장했기 때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연도별 신규 분양가와 당해 지역 기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비율은 5년 전인 2007년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129.1% 수준으로 높았으나 이후 2009년 120.6%, 2011년 116%으로 떨어졌다.
이어 2012년 9월 현재는 평균 115.9%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입주 5년 차 이내 새 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신규 분양가가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를 당해 지역 입주 5년 차 이내 아파트값과 비교하면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평균 94.2%로 100%를 하회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입주 5년 차 아파트의 3.3 ㎡당 매매가격이 3211만원인데 반해 올해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2096만원으로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65.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송파구가 71.1%로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100%를 밑돈 가운데 노원구(129.8%), 강동구(111%), 마포구(101.4%) 등 3개 지역만 신규 분양가격이 5년 차 새 아파트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신규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낮아진 것은 2007년 9월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고 2009년에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인 보금자리주택 등이 공급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전체적으로 분양가가 낮아지고 있는 것.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논의되고 있지만 수도권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데다 대외 경제 여건 상 주택 구매 심리가 단시일 내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이 당분간 분양가를 공격적으로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따라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새 아파트를 분양 받거나 기존 아파트를 저가 매입할 때 기존 아파트값 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가격도 낮춰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가격 적정선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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