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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0년간 아버지 원망하며 그리워했던 일들, 어버이날 되돌아봐

NSP통신, 김병관 기자, 2021-05-08 18:04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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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이재명 경기도지사. (NSP통신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NSP통신 DB)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버이날인 8일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 이라면서 부친을 회상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라며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원망했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모님 성묘에 다녀온 건 지난 한식 때이지만 코로나 방역 탓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찾아뵐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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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혀놓은 떼가 잘 자라고 있는지 잡초는 무성하지 않은지 그제서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면서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또한 “아버지는 고시생 시절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시고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눈물로 답해주셨다.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다”며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던 순간이다.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라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합장해 두 분을 함께 모셨으니 투덕투덕 잘 지내시겠지요. 떠나시기 직전까지 자식 형제들 걱정하던 어머니, 이제 제 꿈에 나타나 걱정 안 하시도록 잘하겠다”며 “또 마음고생만 시킨 못난 자식이지만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저도 장성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면서 “무뚝뚝한 우리 아이들과 너무 늦지 않게 더 살갑게 지내면 좋으련만 서툴고 어색한 마음을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핑계로 슬쩍 적어본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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