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선물세트 전통강자 굴비가 돌아왔다.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굴비 선물세트가 21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20.12.24~21.1.24, 32일간) 작년 설 선물세트 기간 대비 30.5% 신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까지 굴비세트는 하향세로 고객 수요가 계속 줄어왔다. 18년 설 이마트 굴비세트 매출은 17년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2015년 수산 선물세트 전체에서 90%가량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굴비는 18년 66%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20년 설 굴비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넘어서고, 19년 대비 3.2% 가량 신장했다. 올해 역시 큰 매출 신장과 함께 사전예약 기간 전체 수산세트에서 차지하는 판매 구성비도 72.5%로 올라갔다.
굴비의 상승세가 시작된 이유로 고객 관점으로 굴비세트를 개편, 굴비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9년 추석 ‘연잎 굴비 세트’를 출시했다. 보통, 집에서 굴비를 요리하면, 비린내가 잘 가시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하루 종일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 특히 오피스텔 등 냄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건물 주민은 굴비를 더욱 꺼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이마트는 다양한 시도 끝에 향이 강한 연잎이 굴비 냄새를 잡는 것을 발견했고, 굴비를 연잎으로 싼 상품을 출시했다. 굴비 비린내를 잡아주며 입소문을 탄 ‘연잎 굴비세트’는 매년 큰 신장세를 보이며, 완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설을 맞아 연잎 굴비세트 물량을 작년 설보다 30%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는 굴비의 단위를 큰 폭으로 줄였다. 굴비를 세는 단위는 전통적으로 ‘두름’이었다. 한 두름은 굴비 20마리를 뜻하며, 생산자 입장에서 굴비를 천장에 매달기 쉽게 10마리씩 두 줄로 묶는 것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1-2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두름(20마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냉동고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냉동고에 베이는 냄새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여,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소용량 굴비를 출시했다. 2021년 이마트 설 굴비 선물세트에서는 한 가지 상품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두름(20마리)이 존재하지 않는다.
굴비의 원재료인 참조기 가격 하락에 따라, 이마트 굴비 선물세트 가격 역시 내려갔다.
이마트 김슬기 수산 바이어는 “빠르게 바뀌는 식품 트렌드와 함께 굴비가 고객에게점점 잊혀지는 듯 했지만,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성 강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굴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상품을 기획 할 것”이라고 밝혔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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