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8개월여 휴장한 경륜이 부분적이지만 지난달 30일 재개장을 했다.
경륜 출범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휴장한 여파가 실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전망해보고자 한다.
◆ 길고 어두운 터널
부상으로 3개월만 쉬고 출전을 해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주감각 저하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예전에 비해 시속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힘을 쓰는 타이밍 등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8개월은 매우 긴 시간으로 선행 선수가 예전 같으면 입상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위치에서 선행승부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3착도 못 버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긴장한 축 선수는 가벼운 병주에 밀려 허무하게 착외할 수 있으며 몸이 덜 풀린 마크 선수들끼리의 몸싸움에는 낙차의 위험성이 도사리니 주의해야 한다.
◆ 아무도 모른다
초유의 전염병 사태는 우리 삶을 송두리 째 흔들어 놓았다. 늘 비슷한 패턴의 삶을 살며 안정적인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던 선수들은 급격하게 변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이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
이는 선수 본인도, 전문가들도, 고객들도 알 수가 없다. 과거의 데이터와 잘 안다는 자신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관망 또 관망하는 자세로 돌다리를 열 번이라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지극히 신중한 추리를 요한다.
◆ 종합득점은 줄 서기의 좌표
강자와 약자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기 전에는 종합득점이 모든 줄 서기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어떤 선행형 선수를 활용하고 누가 마크를 잘해줄지 내가 짧게라도 힘을 쓴다면 내 뒤는 누가 될지의 모범답안은 늘 종합득점이었다.
강축 없는 혼전 경주가 아니라면 강자와 준강자들이 반목 없이 종합득점 상의 타협점을 찾고 무리하지 않는 경주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 벼르고 벼른 칼날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더욱 매진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인지도를 단박에 뛰어넘을 수 있는 힘과 기세를 가진 숨은 보석들을 찾는 것도 재개장 이후 마주할 수 있는 큰 재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오랜 공백기를 거치고 출전한 선수들은 경주감각 저하의 문제를 안고 있다. 즉 모두가 제 실력 발휘가 안되는 가운데 약간의 변수만 추가된다면 이변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고배당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오랜만의 출전에 더욱 몸을 사리게 된 선수들이 인지도 상의 줄서기로 자리를 잡고 흐름을 어지럽히는 선수 없이 때리고 추입하는 구도의 안정적인 경주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특선을 제외한 선발, 우수급은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주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장 초반의 경주에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또한 인지도 저평가 되어 있지만 훈련량이 받쳐주는 숨은 진주들의 활약도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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