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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썩이는 무릎 관절염,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빠른 회복 기대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0-08-21 19:15 KRD7
#힘찬병원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겉으로 보기에도 무릎이 많이 휘어져 있어 확인이 쉽다. X-ray상으로도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끼리 달라붙어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쯤이면 바닥에 앉았다가 쉽게 일어나지 못해 손목을 받치고 엉덩이를 한 바퀴 돌려야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을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로 새로운 관절을 만들어 주면 통증을 없앨 수 있다. 과거에는 치료를 포기하고 고통을 참았으나 기대수명의 증가와 의술의 발전으로 이제 인공관절 수술이 보편화 되었다. 인공관절과 관련된 의공학 기술도 발달해 로봇 수술까지 적용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미리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와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는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를 계산해 오차를 줄이며 정확도를 높인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출혈을 줄여서 환자의 조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NSP통신-이정훈 정형외과 전문의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 장면 (힘찬병원 제공)
이정훈 정형외과 전문의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 장면 (힘찬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에 인공관절물을 넣어 무릎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치료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 과정에서 뼈의 축을 잡고 잘라내는 과정은 절삭 가이드 장비를 이용했는데,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절삭 가이드 장비는 본격적인 인공관절물 삽입에 앞서 무릎 뼈에 구멍을 뚫어 고정시켜 축을 확인하고, 무릎 관절의 다양한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해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로봇과 연결된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환자의 무릎이 3D로 보이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다리 축과 정렬을 계산한다. 구멍을 뚫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서 수술할 때 출혈량이 크게 줄어든다.

이정훈 정형외과 전문의(목동힘찬병원장)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에 따라 무수혈 수술도 가능할 만큼 출혈량이 적다”며 “수술 중 출혈량 감소는 수술 후 환자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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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빠른 회복에 유리하다는 점은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영국 정형외과 학회지(The Bone & Joint Journal)에 실린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조기 기능 회복 및 퇴원기간 단축과 관련이 있음’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하지 직거상)이 가능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0시간으로, 일반 인공관절 수술 대비 11시간 빨랐다. 퇴원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로봇 인공관절 수술 환자군에서 28시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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