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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해안선 침식 '심각'...관리기관 '방치' 언제까지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20-03-12 16:46 KRD2
#경상북도 #동해안 #해수욕장 #해안선 침식은 #해양수산부

경북 동해안 백사장 81곳 중 41곳이 침식우려 C등급...포항 8곳 중 6곳 C등급, 도구해수욕장 특히 침식 심각

NSP통신-너울성 파도가 일자 바닷물이 인도와 차도를 덮치고 있는 송도해수욕장
너울성 파도가 일자 바닷물이 인도와 차도를 덮치고 있는 송도해수욕장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경상북도 동해안 해수욕장의 침식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 인근 해안도 침식이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북 동해안 해안선 침식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60-70년대의 경제개발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대형구조물 설치, 하천의 건천화로 인한 모래유입 감소,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변화까지 동반되면서 동해안의 침식은 점점 더 가속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연안포털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연안침식실태 조사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백사장 41곳의 침식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무려 28곳이 C등급인 ‘침식 우려’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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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주는 9개 지역 모두가 C등급으로 나타났으며, 영덕군은 조사대상인 9개중 3개, 울릉군이 4개 전체, 울진군이 11곳 중 7곳, 포항이 8곳 중 5곳이 침식우려 지역으로 드러났다.

B등급(보통) 이상의 등급을 받은 지역을 살펴보면 대체로 인근에 큰 해안구조물이 없거나 연안정비사업 등을 통해 침식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지역으로, 그런 곳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침식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SP통신-침식이 심각한 도구해수욕장
침식이 심각한 도구해수욕장

포항의 영일대, 송도, 도구 해수욕장 모두 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영일대 정자 교각 인근은 바닷모래가 거의 사라져 고파랑이 일면 인도 앞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온다.

하지만 반대편인 울릉도여객선 터미널 앞은 이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모래가 쌓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작은 모래언덕이 만들어지거나 모래가 상가 앞까지 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도 모래가 해변 전체에 골고루 쌓이지 않고 한쪽에만 쌓이다 보니 한쪽은 침식이 일어나고 한쪽은 퇴적이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송도해수욕장은 B등급(보통)을 받은 곳이라고는 무색하게 할 정도로 너울성파도가 치자 대부분의 백사장이 사라져 인도와 차도까지 바닷물이 들어온다.

또 도구해수욕장도 해안선 침식이 심각해지면서 모래사장이 대부분 사라졌으며, 해변끝자락엔 경사가 40도 이상의 모래언덕이 만들어진다.

한동대 안경모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해수욕장은 국민들이 레크리에이션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인데 백사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여가 시간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해수욕장을 찾게 되는데 침식으로 백사장이 사라져 지역경제에도 많은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여름에 백만명이 찾는 부산 해운대의 경우 백사장이 줄어 50만명 밖에 찾을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겠는가” 라며 “해안선 침식을 막을 수 있는 빠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국 대부분의 해안선 침식이 가속화 되면서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10년간 무려 2조원의 예산을 들여 370곳의 연안정비사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2018년 현재 완료된 곳은 2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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