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은행지주사의 올해 1분기 국제결제은행(이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년 말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새롭게 은행지주사에 편입하면서 자본 비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도 3개월만 에 4% 이상 하락하면서 자본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56%로 전년 말 대비 0.71%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12.21%, 11.49% 및 5.65%로 전년 말 대비 0.72%p, 0.8%p 떨어졌다.
금감원은 은행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신규 편입에 따라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면서 “우리금융지주 제외 시 총자본비율 및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4.10%, 5.76%”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이후 위험가중자산 산출시 표준방법을 적용함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BIS비율이 약 4%가량 낮게 산출된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2020년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한 승인심사 신청을 준비 중인 상태다.
3월 말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4.1%로 0.17%p 내려갔다.
은행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14.83%), 하나금융지주(14.79%), 신한지주(14.03%), NH농협(13.91%)로 집계 됐고 한국투자(11.28%)와 우리금융(11.06%)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본자본비율,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33%, 12.74%로 0.08%p 상승했고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53%로 0.06%p 소폭 떨어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 (15.94%), KEB하나(15.94%), KB국민(15.76,%), SC제일 (15.72%), NH농협 (15.57%), 우리(15.32,%)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유 은행의 총 자본비율이 14~16%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올해 3월 말 12.48%로 지난해 말보다 4.05%p 하락해 은행권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같은 기간 13.41%대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975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해 내면서 16%대로 자본비율을 올리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었으나 KT의 대주주적격성 문제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개선된 지표가 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손실만 1876억원에 달한다.
현재 케이뱅크는 지난 4월 11일부터 주요 대출 상품 개편을 위해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등의 판매를 중단해오고 있다.
계속해서 케이뱅크의 자본건전성과 관련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케이뱅크는 지난 5월 15일 420억 규모의 약 823만5000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완료되면 총 자본금은 약 518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이미 일부 기업들과 신규 주주 참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추후 신규 주주사 영입 상황에 따라 새로 이사회를 열어 규모 및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며 “확정 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장기화 및 금융불안 가능성 등에 대비하여 충분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신설 지주회사 및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등에 대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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