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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거대공룡 해운대관광리조트 탄생 ‘1등 공신’

NSP통신, DIPTS, 2011-06-10 17:55 KRD7
#해운대 #관광리조트 #부산시
NSP통신-시사블로그 거다란닷컴 운영자 김욱
시사블로그 거다란닷컴 운영자 김욱

[부산=DIP통신] 해운대관광리조트 108층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

이런 일은 서울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대지를 기준으로 환경영향평가 규제를 하는 부산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부산시는 일정 규모 대지라면 백층을 짓든 오백층을 짓든 관계가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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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층짜리 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상황에서 부산시는 말도 안되는 이 기준을 해운대관광리조트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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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허가 과정을 보면 입을 다물수 없다.

지난 2005년부터 부산시는 주요 해수욕장 6개 지역에 대하여 해안경관개선지침을 건축사와 관련 기관에 하달 시행하고 있었다.

이 지침에 의하면 해운대 관광리조트가 들어설 지역은 최대 60m 이상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부산시는 2007년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의 시작과 함께 이 고도제한을 해제해버리는 것도 모자라 건축 높이가 14m로 제한돼 있던 해안부 중심미관지구를 후면 일반미관지구에 편입시켜버림으로써 477m라는 거대공룡 탄생에 1등 공신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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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업자 공모시 없는 주거시설이 업체의 경제성을 이유로 슬그머니 도입된다.

당초 응모 업체들은 주거시설없이 70층 규모로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트리플스퀘어만이 백층이 넘는 117층으로 응모했고 당선이 되었다.

그런데 1년 뒤 트리플스퀘어는 사업성을 보장해달라며 주거시설 도입을 요청한다.

이상하게도 부산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최소한 재공모를 통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그런 과정은 생략됐다.

이같은 과정 때문에 해운대관광리조트는 특혜중에 특혜이며 부산시와 트리플스퀘어가 짜고친 고스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된것이다.

어떻게 이런 악취가 풀풀나는 사업이 부산시의 승인을 받게 된 걸까.

해운대 관광리조트를 심의한 심의위원 25명 중 15명이 전 현직 공무원 부산시의원, 부산시 연구기관 출신 교수들이고 이들 중에는 사업자인 트리플스퀘어의 감사와 이 회사로부터 용역을 받은 교수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과연 정당하고 공정한 심사가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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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부산시장은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에 대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짓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해안가에 달랑 혼자 치솟은 477m짜리 초고층 건물이 과연 어떤 조화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의원의 말처럼 부산시의 난개발은 심각한 문제다.

해안의 절경으로 유명한 이기대 언덕 위엔 현재 대형음식점과 그 음식점의 진입 도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찬 진행중이다.

얼마전 kbs시사인의 인터뷰에 나섰던 부산시민들은 부산시의 이기대 음식점 개발에 대해 '미친짓'이라고 얘기했다. 난개발이 얼마나 부적절한지는 남구 황령산에 들어선 스노우캐슬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4계절 스키장이라며 부산시와 남구가 밀어부쳤던 스노우캐슬은 연지 1년만에 문을 닫고 아직도 방치돼 있다.

이같은 과거사를 바탕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해운대관광리조트에 대한 사업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만약 해운대 108층이 공사 진행 중에 문을 닫게 된다면 치명적인 거대 폐가 전시장을 해변에 건립한 셈이 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결국 부산시민에게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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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일보는 해운대 특집면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가 해운대 개발의 화룡점정이 될 거라 했는데 부산시민들은 그 반대로 해운대 몰락의 화룡점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싸여 있다.

해운대가 평일에도 교통지옥으로 변해 집값이 폭락하고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면 부산시와 해운대관광리조트로 덕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책임을 질것인지 묻고 싶다.

[글/사진 = 시삽블로그 거다란닷컴 운영자 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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