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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봄철, 10여 가지 야채수의 유혹…‘망향비빔국수’

NSP통신, 박소영 기자, 2011-03-25 11:09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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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DIP통신] 박소영 기자 = 유난히 춥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식욕도 계절을 타는 법. 겨우내 푸짐하고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가도, 봄바람이 불면 산뜻하고 깔끔한 먹을거리가 입맛을 당긴다.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봄에는 밥보단 시원한 면 종류가 더 간절해진다.

경기도 연천에는 40여 년간 군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박 국수집이 있다. 한탄강유원지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망향비빔국수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 한 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두 번 놀라고, 진한 국수 맛에 세 번 놀라게 되는 집, 망향비빔국수는 이미 그 지역명물이 된지 오래다.

1968년 연천의 한 군부대 앞에서 조촐하게 시작한 망향비빔국수는 제대한 장병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멀리서 찾아오면서 입소문이 제대로 돌았다. 이제는 분점 및 가맹점이 전국 곳곳에 생기면서 지역구 스타에서 전국구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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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맛이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등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는 별미 중 별미 비빔국수, 개운한 국물의 잔치국수,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맛이 없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 맛도 특별하다.

이곳 비빔국수의 특징은 독특한 야채수에 있다. 10여 가지의 채소를 암반수를 사용해 수개월간 숙성, 발효시킨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곳만의 야채수에 청양고춧가루와 비법양념을 보탠다. 때문에 여느 비빔국수보다 양념이 흥건하다.

국물이라고 하기엔 박하고, 양념이라고 하기엔 넘친다. 이렇게 독특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망향비빔국수만의 맛이 완성된다. 국수의 핵심은 면발. 중면을 사용해 센 불에서 단시간 삶아 얼음물에서 급속 냉각시켜 쫄깃하고 찰진 면발을 유지한다.

채 썬 호박과 달걀지단, 다진 고기를 고명으로 올린 잔치국수도 비빔국수와 함께 사랑받고 있는 메뉴다. 해물육수를 사용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망향비빔국수의 성공이 호락호락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만드는 과정부터 차별화된다. 100% 우리 농산물만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식자재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기능을 갖춘 식품공장에서 위생적으로 관리해 공수한다.

선친 때부터 이어온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망향식품 최종오 대표는 변함없는 맛으로 전통을 지켜 가는 것이 망향의 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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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최근 국수전문점이 주목받으면서 매장 문의가 많아지고 있지만, 망향은 소규모 생계형 창업이 아닌 대형매장 창업, 즉 지역의 명소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아이템 일수록 몸집 불리기에만 신경 쓰지 않고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

“맛에 대한 투자는 고객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행복 추구권을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그는 사회 환원에도 뜻이 깊다. 몇 년 째 군부대와 청량리 일대 현장을 찾아가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직원들과 함께 전개 중이다. 올해는 5만 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sypark@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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