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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의 금리이야기

이번주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실화...외인 자금유출 우려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3-19 06:0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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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10여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오는 22일 미국 Fed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1.5%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 1.5%보다 높아지게 돼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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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달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많게는 4회까지 인상할 것이라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한은은 올해 최대 2회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져도 당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 자본이 유출 되는 등 금융 불안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또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따라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 27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미 금리차가 역전된다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증권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은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에 지난달 외국인 주식자금은 이미 36억3000만달러나 빠져나갔다. 이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사로 ‘긴축발작’이 발생했던 2013년 6월(46억3000만달러)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NSP통신- (이정윤 기자)
(이정윤 기자)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미국 속도에 맞춰 한은도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점은 언제쯤일까?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당초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에서 4~5월까지로 앞당겨졌다. 이는 이 총재가 연임하는 이유가 크다. 새 총재 교체 리스크가 사라진 영향이다.

보통 총재 교체직후인 4월에는 이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 총재 연임으로 이 기간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6월 총선 이후인 7월에 인상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예상에 이 총재는 불편함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총재 연임 여부와 연관지어 예상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볼 때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전망대로 올해 미국이 최대 4회, 한국이 2회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올해 말에는 0.5%포인트까지 금리가 벌어지게 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은 세계적인 추세로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지속될 것이기에 이에 따른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은이 올해 3% 성장 전망을 내놓은 지난 1월 이후 국내외 여건 변화가 많았다. 국내에선 한국GM 사태와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와 일자리 문제에 직면했으며 국외에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세다. 이 총재도 이 점을 감안해 “다음 달에 이를 반영한 경제전망 경로의 변화 여부를 다시 짚어보면서 신중히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주 21일 이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 총재가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44년 만에 첫 연임 총재가 된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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