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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비리’ 하나·국민은행 등 5곳 연루...취준생 ‘분노’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1-31 18:35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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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채용비리를 조사한 결과 KEB하나·KB국민·부산·광주·대구은행 등 5곳에서 22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총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신규 채용 시 점수를 조작해 사외이사 및 하나카드 사장 지인을 채용했다. 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 위스콘신대 등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를 뽑기 위해 임원 면접 점수를 올려 다른 합격자들은 불합격 처리됐다.

국민은행은 2015년 신규 채용 때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조카를 부당 채용했으며 최하위 점수를 받은 전 사외이사의 자녀를 정원을 늘려 최종 합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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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의 경우는 더욱 노골적이다. 지난 2015년 신규 채용 당시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본인 자녀의 면접에 2차 면접위원으로 참석했다.

부산은행도 2015년 채용 당시 전 국회의원의 자녀를 특혜 채용하기 위해 합격인원을 2배수로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은행은 2016년 신규 채용 시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3명의 지원자를 채용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내일(1일) 시중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월부터 은행권 이외에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채용비리 현장 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는 사실 무근”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은행권 채용비리가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부정채용 입사자에 대한 퇴사 조치 등 은행 내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법적인 근거는 없지만 만약 채용비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회사 내의 관계자들이 회의를 열어 조치를 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는 채용비리 소식에 금융권 취업을 위한 온라인 카페에서 한 취업준비생은 “여지껏 했던 면접전형이며 필기전형이며 내가 그들을 위한 들러리였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채용비리 사실이 공개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무원채용비리 조사 및 채용비리 방지를 위한 면접방식 개선’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면접시험은 채용기관이 아닌 제3의 면접전문가 집단과 기관을 통한 실시를 제안한다”며 “제안의 취지는 비리근절과 비전문가의 비상식적 면접 시행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노량진 학원가와 독서실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무원임용의 공정한 평가가 되리라 믿고 밤을 밝히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인생이 결정되는 한순간을 아무에게나 맡겨서는 안 될 뿐더러 이들의 국가에 대한 믿음을 져버려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은행의 관련자뿐만 아니라 행장과 지주회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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