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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고국 품으로…라이엇게임즈 도움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18-01-31 11:17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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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조선 왕실 의례 상징물로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한 유물

NSP통신-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 현장 모습.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 현장 모습.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조선왕실 의례의 상징물인 어책(御冊)이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를 31일 서울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했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온 문화재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 이하 죽책)’이다. 해당 유물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1808~1890)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순조 19년) 당시 수여된 조선 왕실 의례의 상징물이다.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는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유물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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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측은 “이 죽책은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이 발견돼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한 매입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죽책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던 중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난해 6월 해당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경매사에 거래중지를 요청한 후 파리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할아버지로부터 죽책을 상속받은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금액은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유통사인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을 통해 마련했다.

조선시대 역사학자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지금까지 소실된 것으로 여겨지던 외규장각 소장 죽책의 귀환은 반갑고 놀라운 사건”이라며 “이 죽책의 귀환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내에 미귀환한 백서를 만들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발견과 귀환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됐던 매우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의미 있는 문화재의 귀환에 라이엇게임즈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여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6년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힘써 왔다. 현재까지 누적 43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를 도왔다. 지난 2014년 1월에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불화 ‘석가삼존도’를 미국으로부터 반환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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