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이태원 경리단길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다. 문을 연지 채 1년이 안된 ‘봉쥬르스고이’다.
이 곳은 청담동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헤드 셰프로 있던 주인장이 다양한 식재료를 이해하고자 한남동 유명 하이엔드 이자카야에서 밑바닥부터 배워 차린 퓨전양식 및 퓨전일식 전문점이다.
봉쥬르스고이가 경리단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미각을 깨우는 음식 맛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과 건강한 식재료로 만드는 오늘의 특선. 그날 그날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오늘의 특선은 매일 바뀐다. 가성비 좋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오마카세도 눈길을 끈다.
양식과 일식의 콜라보가 가능한 쉐프의 제철요리로 구성이 이뤄져 모든 구성은 손님 취향에 맞게 매일 바뀐다.
대표 메뉴인 숙성사시미는 각 계절 제철 생선으로 만들어진다. 쉐프의 노하우로 완성된 명란크림파스타인 봉스파스타도 인기메뉴의 하나다. 봉스파스타는 믿고 주문하는 메뉴 중 하나이며 이 파스타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상당히 많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보양음식의 대표인 소꼬리를 이용한 보양소꼬리토마토스튜도 이곳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다. 보양소꼬리토마토스튜는 소꼬리를 4시간 이상 푹 삶아 주인장만의 특제이탈리안토마토소스를 곁들이고 여기에 파스타면을 추가하여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메뉴다.
둘째는 이 식당의 마스코트로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반려견 ‘연탄’이 때문이다.
물론 19공탄은 아니다. 못생긴 강아지의 대명사인 퍼그 중에서도 검은색 털이 특징인 블랙퍼그다. 온 얼굴이 쭈글쭈글한 주름으로 잡혀 있고 튼실한 몸과 실크같이 부드러운 털이 매력포인트다.
애교도 철철 넘쳐 흐른다. 봉쥬르스고이를 여러번 방문한 단골손님이나 연탄이를 예뻐하는 손님이 오면 그 자리로 가서 애교도 부리고 인사도 하고 온다. 연탄이가 보고 싶어 이곳을 다시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연탄이가 있는 이 곳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애견동반 식당이라는 점에서도 인기가 높다.
셋째는 농구선수 출신 주인장 부부의 이색 프로필이다.
남자 주인장은 유명 초중고와 대학에서 농구를 했던 선수다. 프로는 물론 국가대표를 바라 보던 그의 꿈을 접게 만든 것은 부상이다. 상당수 농구선수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던 부상의 악몽이 그에게도 찾아 온 것이다. 물론 부상을 극복하고 어려운 재활과정을 거쳐 다시금 자신을 꿈을 이룬 선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부상 이후 어렸을 때 부터 선망하던 쉐프의 길을 선택했다. 물론 이 길도 쉽지는 않았다. 너무 오래 서서 일하는 탓에 요리사의 고질병인 허리와 무릎에 관절통을 견디며 찬물에 손습진이 생길 정도로 매일 설거지 등 험한 일을 해야만 했던 주방 보조를 거쳐 점차 경력을 쌓아 헤드쉐프가 되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 손님들에게 본인만의 맛으로 각광을 받았다. 결혼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가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 봉쥬르스고이다.
여자 주인장의 이력도 특이하다. 유명 초중고를 나와 부상으로 운동을 접은 후 그가 택한 길은 스포츠 에이전트다. 스콧 보라스와 같은 스포트 에이전트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을 선택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그가 선택한 길은 선수 출신을 필요로 하는 모 그룹 주력 의류사업부. 그러나 이 회사 재직도 1년 남짓에 불과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가 선택한 길은 슈가크래프트다. 설탕으로 만드는 디저트 작품에 매료돼 뛰어 든 길이지만 이 길도 쉽지는 않았다. 생활이 힘들 정도인 박봉이 그의 발길을 잡았다. 그 후 선택한 직업이 평소 좋아하던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신문기자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의 유통기자로 발탁된 그는 유려한 필체와 쉬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양한 특종을 발굴한 민완기자였다.
이렇듯 범상치 않은 프로필을 가진 이들 박부부의 새로운 도전이 봉쥬르스고이에서 시작되고 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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