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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태연 기자 = 조선업을 비롯한 중공업 분야의 핵심 경쟁력은 기본 설계 능력이다.

기본설계능력은 ‘Performance Guarantee’ 능력을 말하며 ‘원천설계기술’을 의미한다. 설계 기술은 크게 기본 설계-상세설계-생산(제작)설계 세 가지로 구분된다.

유럽 선주들이 가장 신뢰하는 한국 조선업의 중역급 엔지니어 중 한 분의 의견에 따르면‘기본설계에서 한가지 문제가 발생되면 상세설계에서는 10가지 문제를 유발하며 이는 다시 생산 설계에서 100가지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1:10:100의 비율로 기본 설계에서 발생되는 하나의 문제는 나중에 100배의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다시 말해 기본설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요 기자재와 예산은 확정된다.

기본설계능력을 갖추면 공정을 통제하고 원가를 정확히 추정해낼 수 있고 선주들의 설계 변경요청도 어려움 없이 수용할 수 있다.

기본설계 능력을 갖추지 못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수주금액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정해진 원가와 납기 내에 공사를 끝내지 못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당연히 훼손된다.

다시 말해 저가 수주와 고가 수준에 대한 논란은 큰 의미가 없다. 기본설계 능력이 곧 건조 마진을 결정하는 배경인 것이다.

한국 조선업이 최근 선박 건조마진이 높아지는 이유도 지난 몇 년간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 이유도 기본설계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가의 결정은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방법과 조선소 별 자체 원가 계산에 의해 산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국 조선업은 기본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자체 선가를 산정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은 설계능력의 한계로 시장 가격을 추종하는 선가 전략을 갖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기본설계 능력의 한계로 선박건조원가를 추정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선박 건조지연이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탱커 건조를 늘리고 있는 일본 조선업은 건조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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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태연 기자, ang113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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