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김장철이 돌아왔다. 하지만 김치 소비가 매년 줄어들면서 김치냉장고 제품군도 위협받게 됐다.
이에 전자업계에서는 김치냉장고는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물의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하는 등 타개책을 찾고 있다.
김치냉장고는‘딤채’브랜드의 성공 이후 오랜 시간 김장독을 연상시키는 뚜껑형 제품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치냉장고를 세컨드 냉장고로 위치시키기 위해 스탠드형 제품에 주력했다.
제품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올해 들어 일반 냉장고처럼 앞에서 여는 스탠드형이 60%를 넘어서며 대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김치 맛을 살려주는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 김치냉장고를 선보이면서 점차 '다목적 냉장고'로 자리매김했다.
1~2인 가구로 인해 김피 소비가 줄었지만, 최근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가정관 삼성·LG전자 매장에서는 김치냉장고를 세컨드 냉장고로서 찾는 수요가 늘었다.
대구점 8층 삼정전자 매장에서는 기존‘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을 ‘김치플러스’로 브랜드명을 바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냉장 보관이 어렵던 음식물의 신선도도 유지시키는 '삼성 김치플러스'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제품은 김치 외에도 뿌리 채소나 바나나 등 냉장 보관이 어려운 11가지 식품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자·바나나 보관 모드'에서는 감자, 바나나, 토마토를 최대 3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또한 김치도 염도와 숙성 정도에 따라 6단계 맞춤 보관이 가능하다.
이처럼‘삼성 김치 플러스’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식재료가 다양해진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8층 LG전자 매장에서는 2018년형‘디오스 김치톡톡’신제품을 49종이나 내놓으며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9월부터 10월9일까지 작년대비 18.7% 매출이 늘었다.
이 중 스탠드형은 34종으로 전체 70%에 달했다. 용량도 128ℓ~836ℓ(60만~420만원)로 소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김치톡톡은 서브 냉장고로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용도 분리벽을 적용했다. 보관하는 식재료에 따라 각각의 칸을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칸은 전원도 끌 수 있다. 또한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12배까지 늘리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김치를 1.5배(2개월→3개월)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최근‘유산균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올해 출시된 김치냉장고 신제품들은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면서 김치냉장고가 김장철에만 팔리는 계절 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올해 출시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눈여겨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기준을 강화했다는 데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는 제품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상위 10%만 한해 1등급을 부여하는 재조정 조치를 실시한다.
각 가전업체는 높아진 기준에 맞춰 에너지 소비효율이 향상시켰다. 각 업체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을 강조하는 까닭이다. 그만큼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LG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1등급 제품 대비 연간 전기요금을 26%까지 줄이는 신제품을 내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삼성매장 샵매니저는 “현재 김치냉장고 수요 가운데 30%는 보조 냉장고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서“4인 가구 이상에서는 세컨드 냉장고를 두는 것이 일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준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생활가전 플로어장은 “최근 전자매장을 방문 고객들이 소용량과 효율성을 따져가며, 김치냉장고를 세컨드 냉장고로서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사들도 김치냉장고를 세컨드 냉장고로 위치시키기 위해 스탠드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김치냉장고 시장이 뚜껑형에서 사용이 편리한 스탠드형으로 재편되는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김치 보관 외에도 다목적 콘셉트의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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