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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신생기업 옥죄는 투자약정 강요

NSP통신, 강신윤 기자, 2017-08-01 19:12 KRD2
#POSCO(005490) #포항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

우선주 인수에 의결권, 배당권, 전환권, 우선상환권까지 요구...사실상 '경영권 독점' 비판

NSP통신-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캡처)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캡처)

(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자금지원을 위해 센터를 찾은 지역 소기업들의 목줄을 옥죄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창업자금 지원을 위해 수차례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포항지역 R기업은 센터 관계자가 내민 ‘포스코 패밀리 전략펀드’의 우선주 인수계약서 내용에 혀를 내둘렀다.

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금지원 계약서에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와 포스코가 지향한다는 '중소기업 창업자에게 투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 할 목적'보다는 손실보전 등을 위한 기업을 옥죄는 독소조항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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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기술투자의 '우선주인수계약서'에는 우선배당권리와 함께 1주당 1개의 의결권, 신주인수권, 보통주 전환권, 우선상환권 등을 요구했다.

통상적으로 의결권과 배당권을 갖는 보통주에 견주어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대신 기업의 배당, 잔여재산 배분 시 우선권을 가진다.

그러나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내민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를 통한 포스코기술투자의 우선주 인수계약은 주주로서 전체 권한을 요구하며 세부적으로는 기업을 옥죄는 독소조항으로 사실상 기업지원이라는 명분을 내버렸다.

더욱이 통상적으로 우선주에는 해당되지 않는 의결권의 경우 1주당 1개의 의결권으로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가진다는 조항 외에 우선주 주주에게 불리한 주총의 결의에는 별도의 우선주만의 주총 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절대 다수 보통주주들의 의결에도 우선주 주주에 불리하면 어떤 사항도 의결할 수 없다는 사실상 독점적인 독소조항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이 원래 투자목적 외 용도로 자금을 사용하거나 보유기술을 타 회사로 이전하는 경우 등, 의외의 사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에 간섭할 목적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투자를 받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영을 좌우할 수 있는 우선주의 권리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지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의 펀드가 오히려 기업을 옥죄는 조항이 가득하다는 것은 지역 중소기업 육성의 목적보다는 그저 홍보용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포스코기술투자의 우선주인수계약서는 지방보다 기술력이 앞설 수 있는 수도권 기업이나 중견기업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이제 걸음마를 준비하며 자금지원에 목말라하는 지방의 소기업에게 적용하기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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