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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건강에도 좋고 살찔 염려 없는 참지에 빠지다…(22)

NSP통신, DIPTS, 2010-05-28 20:02 KRD7
#개그식객 #참치 #길맨 #신사동
NSP통신-▲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서울=DIP통신] 필자는 고기 보다는 회나 참치를 즐겨 먹는 편이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참치를 대학 때까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MBC 깜짝 정보쇼란 프로그램에서 동원참치 여의도 직영점을 촬영 갔다가 참치가 아주 고급 음식인 것을 알았다.

심지어는 귀하디귀한 부분은 몇 점에 십만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하고 그 부위를 먹었을 때는 육회를 먹는 것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아들었다. 물론 촬영차 갔기에 공짜로 맛을 봤다.

오늘 필자가 갈 참치집은 신사동 사거리 먹자골목 안에 있는 참치집이다. 사실 신사동하면 직장인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기에 ‘마구로’라고 해서 1인당 1만5000원부터 시작해서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참지집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몇해 전부터인가 내가 단골로 가던 아귀찜집이 없어지고 거기에 성인오락실이 생기더니 단속을 맞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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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우연찮게 신사동 먹자골목을 들렀는데 못 보던 참치 집이 생겨났다. 이름은 길맨참치집으로 몇 군데 프랜차이즈점이 있는 것 같았다. 참지 전문점은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실장님이 어느 분이 맡느냐에 따라서 또 단골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귀한 부분을 먹고 못 먹고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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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맨참치집이 보통 저녁 7시쯤에 가면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을 보고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갔는데 가격은 2만3000원부터 시작해서 2만8000원, 3만8000원, 10만원까지 가격이 조금 올라갈수록 맛있는 부분이 나온다.

평소 너무 비싼 부분은 고소하고 부드러울 수는 있지만 그만큼 기름기가 들어가 있어 쉽게 질릴 수도 있으니 필자는 1인당 2만8000원 짜리를 보통 시킨다. 음 역시 사람들이 몰릴 만하다. 거기에다가 여러 가지 서비스도 괜찮다.

사실 이집이 생기고 난 다음에는 주위의 평범한 참지집들이 울상일 정도로 이집으로 손님들이 모인다.

필자는 이번에도 술 안 먹는 여기자 둘과 함께 참치 집으로 향했다.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평을 얻고도 싶었다. 시식 후에 여자 기자 두분다 아주 높은 점수를 줬다.

이곳의 참치는 손님이 많은 만큼 매일 아침에 들여와 직접 손질하는 것을 직접 볼 수가 있다. 이날도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더니 어두일미라고 했던가, 참치대가리를 손질 중에 있었다.

필자는 좀 더 맛있는 부분을 먹고자 주방장님 앞쪽 자리에 앉아서 감사의 뜻으로 팁을 드렸다. 아니나 다를까! 자세한 설명과 함께 고급 부위를 몇 점 주시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그리고 참치집에 가면 빼놓지 말고 참치 눈물주를 꼭 챙겨 드시라!

그리고 단체가 아닌 이상은 일반 테이블 보다는 주방장님이나 실장님들 앞에 자리하고 있어야지, 고급 부위가 나갈 때마다 약간은 귀엽고 순진무구한 톤으로, “실장님 그건 뭐에요!”라고 묻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고 주방장님도 설명과 함께 두어 점을 건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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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참치집은 그날그날의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손님이 없는 집보다는 손님이 많아서 매일 매일 참치가 들어오는 집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길맨참치집의 맛은 친절한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가끔은 재미난 실장님 앞에 앉다보면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 그들만의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신사동 길맨참치가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실장님들이 힘들어서인지 한 6개월 정도 일하시면 바뀌곤 한다. 그때마다 새롭게 친하게 되는 것도 일이지만 어찌 보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우리의 일상생활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보통 아내와 참치 집을 들리면 간단한 소주, 맥주 혼합주와 함께 참치를 많이 먹는 편이다. 최근에 모CF를 보면 클레오파트라도 참치가 좋아 바다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그만큼 참치는 건강의 보고이자 건강식품이다.

신사동 길맨참치집은 저녁시간대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저녁 7시부터 붐벼서 보통 10시 넘게 까지는 손님이 가득 차 있는 편이다. 참치 맛을 알아서인가! 밤 12시가 지나서 가다보면 가끔은 러시아에서 온 아가씨들이(?) 참치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참치가 맛 좋고 건강식인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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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맛이 어떻다 저렇다 보다는 일단은 먹어보고 맛을 평하는 게 좋다. 퇴근 시간 출출한 배를 불리고 술한잔할 식객이라면 신사동 사거리에 있는 GS주유소 바로 작은길 건너편에 있는 길맨참지집으로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란다. 길맨비뇨기과가 아니라 길맨 참치집이다.

문의 02-511-1268

dippress@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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