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영관 기자 =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의 지진 대응능력을 강조한 ‘지진마케팅’이 한창이다.
최근 지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구성 강한 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강한 지진에도 안전한 주택을 포인트로 잡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SK그룹의 부동산 개발 전문 자회사 SK D&D가 내구성이 강한 모듈형 단독주택 ‘스카이홈’을 선보였다. 지난 2월 상용화되기 시작한 이 상품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대규모 지진 속에서도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SK D&D에서는 1995년 1월 발생한 고베 대지진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고베대지진에서는 약 5만동의 붕괴 및 파손과 화재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산정할 수 없을 정도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당시 모듈형주택의 피해가 일반주택에 비해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듈형주택 건축 시 지진 및 화재 보험료를 50% 경감 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도 주요 건축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완성하는 프리컷 건축방식을 이용한 목조주택 ‘한그린’을 선보였다. 목조주택과 한옥주택의 좋은 점을 합친 혼합구조로 지진에 잘 버틸 수 있도록 지어진 주택이라는 점을 홍보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진으로 생기는 수평하중을 뼈대와 벽체로 나눠 접합강성을 높여 지진에 강한 한옥과 비교해도 최고 7배 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동일토건은 성북구 하월곡동에 건설중인 주상복합 ‘동일하이빌 뉴시티’에 적용된 지진 방지 기술인 ‘면진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세미나를 열어 면진기술 및 해외 선진기술의 실제 시공사례와 함께 아이티, 칠레 등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된 원을 분석하고 면진시스템을 소개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한주택공사에서도 강한지진에도 안전한 내진 아파트 건설기술을 개발해 현재 시험 시공 중에 있다. 건물과 기초 사이에 특수 분리장치를 넣어 지진의 진동이 건물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면진 기술로 주공은 오는 8월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 있는 국내임대단지 내 주민복지관을 면진기술을 활용해 짓고, 성과 분석 후 기존 노후아파트와 새 아파트 설계에 이 기술을 반영할 예정이다.
kwan@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