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해외 취업 어떤 게 궁금하세요,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국내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해외로 취업한 대학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자신의 취업 성공 스토리와 현지 근무 경험을 공유하는 특강을 마련, 후배들의 해외취업에 힘을 실어줬다.
영진전문대학을 2016년 졸업하고 그 해 4월 일본 기업에 입사한 4명의 선배들이 일본의 골든위크(Golden Week) 기간에 귀국해 대학 후배들을 만났다.
‘일본전자반도체반(전자정보통신계열)’ 출신으로 일본 리쿠르트R&D에 근무 중인 김영민(23 남), 손희두(남, 23)씨는 지난 1일 공학관 강의실에서 같은 반 2학년 후배 3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한다”고 강조하며 후배들의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엔지니어로서 각종 기술자료를 많이 보는데, 한자 표기들이 많다. 한자 공부도 해두면 도움이 많을 것”이라며 해외 취업하고도 언어와 전공 관련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학 2학년 재학 중 국고지원 글로벌현장학습에 참여한 것이 일본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IT기업주문반(컴퓨터정보계열)을 졸업한 윤인영(23, 젠켄 Zenken근무), 장수주(22, 라이풀핀텍 Lifull Fintech근무)씨는 2일, 같은 반 2,3학년에 재학 중인 후배 99명을 만났다.
“취업할 때 일본어, 전공 말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역사적으로 안 좋은 데, 회사 내 텃세 같은 게 있는지”, “일할 때 복장은” 등의 질문과 두 사람이 여성인 점을 고려한 “여자로서 일본 근무 분위기”를 묻기는 등 취업준비와 회사업무, 일본생활 등에 질문이 쏟아졌다.
대략적인 답변은 이랬다.
△채용 면접 때 전공기초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 △한국인에 대한 편파적인 처우나 관계는 느낀 적이 전혀 없다. △여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이고 여자를 존중해 주는 일본 기업 문화가 좋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지서 5년, 10년 정도 일하고 싶다. △ 본인의 일할 수준에 맞는 업무를 회사가 준다. △연금은 회사에 들어준다. 퇴사 시 받는다.
장 씨와 윤 씨는 입사일인 2016년 4월 1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경력사원이 아닌 신입사원 한국인 1호로 입사한 장수주 씨. 입사일이 한 해 업무를 시작하는 킥 오프(Kick Off)데이로 오전에 회사 사업계획 발표를 시작해 저녁엔 클럽서 파티로 이어졌고, 게임으로 푸짐한 상품도 받는 등 축제 같은 하루였단다.
반면에 윤인영 씨는 200여 명이 참석한 시무식 겸 입사식에서 자신의 근무각오를 발표했단다.
이들이 만난 교수회관 3층 세미나실은 입추의 여지없이 재학생들로 자리가 꽉 찼고 20여 명은 세미나실 뒤쪽에 추가로 준비한 의자에 앉고, 일부는 서서 선배들의 이야기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나훔(22, 일본IT기업주문반 3년)씨는 “일본취업 선배들을 직접만나 많은 궁금증을 해소했다. 전공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일본 취업을 준비해서 선배들처럼 좋은 회사에 꼭 입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성은(20, 3년 일본IT기업주문반)씨도 “해외 기업에 직접 다니는 선배의 살아있는 경험담을 듣고, 스스로를 고무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해외 취업을 위한 3년간의 힘든 준비과정을 이겨낸 선배의 미소를 보며 나 또한 해내리라는 의지가 생겼다”고 했다.
한편 영진전문대학은 2014년 68명, 2015년 72명이, 2016년엔 100명을 돌파한 101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등 최근 5년간 326명이 해외로 진출했다. 특히 취업한 기업들도 라쿠텐, NTT, 에미레이츠항공 등 글로벌 톱 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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