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부산하면 바다가 생각나고 해운대도 떠오르고, 바닷가 옆 선술집에서 소주한잔도 생각난다. 그리고 아직 애인이 없다면 어쩌면 좋은 인연을 만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필자도 어린시절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쯤에는 개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부산을 종종 내려가서 바닷바람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을 즐겨했다. 또한 동료들과 같이 가면 나이트클럽에 가서 가끔 기둥 옆에 올라가서 춤췄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오해하진 마시라! 필자는 베이스음이 쿵쿵 거리는 음악을 좋아하기에 한때는 나이트클럽의 클럽 DJ가 꿈인 시절이 있었다. 고딩시절에도 한영고등학교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과 아버님께 허락을 받고 롤러장에서 방학 때 DJ를 본적도 있었다.
대학보다는 음악이 좋아서 클럽 DJ가 되려고 했지만 어머니의 “대학가면 할 수 있다!”는 선량한 거짓말을 믿고 일단 대학부터 들어가다 보니, 막상 다른 것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예전에 개그를 하면서 나이트클럽에서 개그 DJ를 볼 때는 음악하나만 있으며 세상 부러울 게 없었고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헐! 또 옆골목으로 잘못 들어섰다. 암튼 부산하면 왠지 설렌다. 지난 4월 행사차 부산을 들렸다가 지인인 태영유통의 김태완명란젓 대표인 김태완 대표와 트리포의 김태용 상무, 그리고 태영유통의 서민상 고문과 함께 자리를 했다.
이분들의 초대로 맛과 전통이 살아 있는 장수장 꼬리곰탕 집으로 향했다. 부산시 북구 쪽에 위치한 집으로 꼬리곰탕 딱 하나만 판매하는 전문점이었다.
서울에서나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로 그 음식에 정말 자신이 있다면 딱 하나의 음식만을 하는 집이 종종 있는 것처럼 이집 또한 그랬다. 무려 27년의 전통이 있는 집이란다.
필자는 역시 젊은 20대 보다는 40대에서 60대의 이모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필자를 보고 싸인을 해달라고 하신다. 아! 역시 누나들과 이모들에게 필자는 조금은 먹히는 것 같다.
꼬리곰탕이 나왔는데 와! 정말 진국 중에 진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한건 계란을 하나 주시는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듯이 꼬리곰탕에 계란을 탁 하고 풀었더니 약간은 걸쭉해져서 정구지 무침(부추김치)을 듬뿍 넣었더니 시원한 맛이 난다.
더욱 일품인 것이 배추김치에서부터 겉절이 김치, 깍두기, 총각무, 부추김치까지 총 5가지의 김치가 나왔다. 거기에다가 탕 안에 있는 꼬리 수육을 찍어 먹을 수 있는 매콤하고 독특한 양념소스까지 나왔다.
역시 한음식으로 승부를 걸만한 집인 것 같다. 거기에다 마당이 워낙 넓어서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버스가 30대는 주차가 가능할 것 같다. 그만큼 차량을 가지고 많은 손님들이 드나드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개그맨 동료나 후배 중에 부산이나 대구 출신이 많기에 부산이나 대구 음식은 보통은 음식이 짜고 매운 것이 다반사인데, 이집 김치 맛은 먹기에 딱이었다.
이집의 메뉴는 딱 세가지다. 꼬리곰탕, 꼬리수육, 모둠수육. 어찌 보면 종류는 세가지지만 음식으로 보면 한가지 음식을 세 개로 나눠 논 것이다.
부산에 출장으로 들렸던 간에, 생활을 잊고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갔던 간에 꼭 한번 들려 보기를 권한다. 또한 더운 날씨를 맞이해서 건강을 챙기는 식객들이라면 가서 정구지(부추무침)를 꼭 많이 드시기 바란다. 정구지가 어디에 좋은지 궁금하신 분은 각 포탈 검색창에 쳐보시기를 바란다. 개그식객보다 더 자세히 알려줄 것이다.
하루는 꽃샘추위였다가 하루는 덥다가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식객이라면 꼭 한번 들려봐라. 부산북구와 수영구에 직영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문의 051-303-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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