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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즈 중국어 에듀

여기서 한 발 밟아 주세요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6-12-08 10:57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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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김은지 진언즈 중국어 대표 (김은지 대표)
김은지 진언즈 중국어 대표 (김은지 대표)

(서울=NSP통신) 대학교 2학년, 상하이 유학생활이 한창일 때 얘기다.

어릴 때부터 중국에 계속 살아서 자연스레 잘하게 됐다는 언니, 벽보고 계속 연습했다는 언니 등등 중국어를 벌써부터 유창하게 잘하는 언니들을 보면 너무나 부러웠다.

그 뒤로는 그 언니들이 말하는 것들을 유심히 지켜봤다가 집에 와서 되새기며 외웠다. 그러고선 잘하는 언니들 없을 때 혼자 나가서 그대로 흉내 내며 써먹어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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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것이 원래 한순간에 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말을 잘하고 싶은데 당장 그렇게 되질 않아 속상해 할 때, 그래! 결심했어.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써먹어 보자. 그럼 내 것이 되고 점점 실력이 늘겠지 싶어 ‘중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중국어 박스’라는 책을 펼쳤다.

그 날 딱 마침 택시 탈 일이 있어 교통편부터 펼치고선 처음 본 단어가 ‘踩一脚。cǎi yì jiǎo’. 말 그대로 한 발 밟아 주세요라는 뜻이다.

여태까지는 택시를 타면 “在这里停一下。 zài zhèlǐ tíng yí xià” 여기 세워 주세요라고만 했지 이런 식으로 써본 적은 없는데 정말 ‘발 한번 밟아 달라’라는 표현을 ‘세우다’라는 말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반심반의하며 ‘20대가 많이 쓰는 말이라니 한번 써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이 세 글자를 달달 외우고 나가서 택시를 탔다.

내릴 때 열심히 연습한대로 “在这里踩一脚吧。zài zhèlǐ cǎi yì jiǎo ba”라고 내뱉었더니 기사 아저씨가 단번에 알아들으시고 세워주시며 허허허, 외국인이 이런 말도 할 줄 아냐며 웃으시며 칭찬해 주셨다.

아 정말, 그때의 그 기쁨은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 세상을 다 정복한 기분 이었다.

새로운 표현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가서 용감히 입으로 내뱉었던 그 말이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는다.

실전 회화도 중요하지만 어떤 결심과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산물을 얻었을 때의 쾌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경험한 사건이었다.

외국어라는 것이 이런 묘미로 배우는 것이 아닐까. 지금부터 배운 것들을 벽을 친구삼아서라도 연습하자. 실전에 바로 써먹는 쾌감을 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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