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게임업계가 쌀쌀한 겨울을 맞고 있다. 특히 IP(지적재산권)와 관련 논란과 더불어 게임 캐릭터로 인한 남성과 여성의 혐오 논쟁 등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우선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유명 IP인 ‘리니지’와 관련해 이츠게임즈가 개발한 ‘아덴’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 밝혔다.
이츠게임즈가 개발한 ‘아덴’은 지난 18일 구글플레이에 출시해 8일 만에 매출 TOP10에 진입한 모바일 MMORPG(대규모역할수행게임)로 오픈필드와 전투, 변신 시스템, 장비 강화 등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덴’이라는 명칭은 ‘리니지’의 시나리오의 배경이 되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게임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초기부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8월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이런 지적사항을 내용 증명으로 발송했으며 지난달에 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츠게임즈측은 “아덴은 PC온라인 MMORPG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리니지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엔씨소프트측의 조치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샨다게임즈 및 액토즈소프트 사이에서도 오래된 저작권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바로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 및 액토즈소프트 사이의 ‘미르의 전설’을 놓고 IP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샨다게임즈의 자회사 격인 액토즈소프트와의 대리전 성격을 비롯해 중국과 국내 법정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다툼은 쉽게 결론을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르의 전설2가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와의 공동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과거 법정에서 체결한 화해 조서의 내용 중 ‘제3자와 단독으로 수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놓고 법원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저작권 이슈뿐만 아니라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한 인기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발단은 게임 원화가인 송미나씨가 자사의 SNS에서 데스티니 차일드에 등장하는 ‘이시스’ 캐릭터 작업물을 공개하면서, 일부 유저들이 해당 작가의 페미니즘, 메갈리아 등에 대한 발언을 문제제기 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송씨가 한국 남성 비하 단어인 ‘한남충’(벌레 같은 한국남자), ‘여혐’(여성 혐오) 등을 사용하면서 논란은 커졌고 커뮤니티에서는 불매운동과 캐릭터 삭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넥스트플로어측은 결국 공지를 통해 “내부 스탭들과 운영진 모두 모여 논의한 결과, 어떠한 형태로든 논란이 발생하거나 또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이미지는 게임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교체하는 것으로 방향성이 결정되었다”고 밝히며 “공동개발사인 시프트업은 해당 이미지가 논란의 여지가 있어 이미지 교체를 최종 결정했다”며 전했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 시프트업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으로, 애플 스토어와 구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게임업계에 크고 작은 일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 겨울을 맞아 게임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