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류수운 기자] 그 여느 해 보다 올해 MBC 연기대상은 그 주인공 자리를 놓고 여배우들 사이에서 긴장감마저 돈다.
<내조의 여왕>과<선덕여왕>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남배우보다 여배우의 활약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치열했기 때문.
현재 MBC 연기대상은 이 두 드라마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뽐낸 김남주, 고현정, 이요원 세 배우로 압축되는 느낌.
이들은 오는 30일 ‘2009 MBC 연기대상’ 최고의 자리를 놓고 속으로는 대상에 대한 욕구를 감춘채 겉은 평온함을 보이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날 그 뚜껑을 열어봐야 연기대상 수상자가 누가될지 알 수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선덕여왕>에서 살기넘치는 차갑고 냉정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미실 역의 고현정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선덕여왕>에서 주인공 덕만공주 역을 맡아 힘든 육체적 강행군과 회를 거듭하며, 새로운 캐릭터의 변신을 시도해 카리스마 있는 여왕으로 왕실보존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을 선보인 이요원 역시 대상에 대한 미련은 그 누구보다 큰게 사실.
여기에 침체됐던 MBC 드라마 부흥의 물꼬를 트며, 높은 시청률에 기여한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 역을 맡아 현대속 진정한 아내의 내조가 무엇인지 실감난 연기로 보여준 김남주 또한 연기대상을 포기하기는 억울한 형국이다.
이러한 세 배우를 대상 후보에 올려놓고 그 우열을 가려 대상 수상자를 선정해야 하는 MBC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MBC 측은 현재 단독 또는 공동 수상으로 가닥을 잡아보려 하나 이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게 한 관계자의 전언.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단독 수상자를 결정하게되면 수상하지 못한 배우들의 시상식 불참도 어쩌면 감수해야할 몫이 될 수 있는데다 공동수상 역시 이들 배우들이 순순히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문이 짙다.
누구보다 열심히했고, MBC 드라마 시청률에 크게 기여한 이들 세 배우의 ‘대상’에 대한 보이지 않는 열망은 분명 외부에서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뜨거운게 사실이다.
어느 배우가 대상을 거머쥐고 또 다른 어느 배우가 최우수상을 수상할지 시청자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는 ‘연기대상’의 결과는 오는 30일 밤 9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공개홀에서 이휘재, 박예진의 사회로 막을 올리는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확인이 가능해 보인다.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