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신라왕경 복원사업' 세계유산 훼손지적에 중단 기로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16-05-23 10:51 KRD2
#경주시 #경상북도 #문화재청 #신라왕경 복원사업

고증없는 건물 설립은 복원보다 창작, 세계유산 박탈까지 우려돼

NSP통신-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신라왕경 복원 월성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NSP통신/DB)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신라왕경 복원 월성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NSP통신/DB)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사업 초기 '창작' 논란으로 복원의 의미에 대한 의문을 가져왔던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사업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11일 문화재청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기본계획안'의 미비점을 이유로 사업접수를 반려함에 따라 당장 올해 647억원의 예산으로 월성 해자와 문루복원 기본설계, 동궁과 월지 서편 건물복원을 위한 단청·당호에 대한 조사연구를 시행하겠다는 경주시의 계획부터 틀어졌다.

경주시와 경북도가 추진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사업'은 945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10년에 걸쳐 역사문화 창조도시 '경주'를 만드는 사업으로 경주시의 기존 관광상품에 전환점을 기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기대됐다.

G03-9894841702

경주시는 이번 계획안 보고에서 월성의 성벽과 건물복원, 첨성대 주변 전시관 건립, 황룡사 강당과 상방 복원, 미발굴 대형고분 조사 등 8개 유적이 포함된 약 197만㎡ 지역의 사업계획을 접수했다.

문화재청은 이 사업의 반려사유로"사업 대상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에 속해 있으며 신라왕경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 충분한 고증 없이 창작에 가까운 추정복원을 할 경우 자칫 세계유산의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며 추정복원의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문화재청의 사업반려에 학계 관계자들은"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고증 자료가 없기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콘텐츠로 변경할 필요할 있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이와 함께"역사유적지구에 고증 없는 건물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했던 사업"이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번 문화재청의 결정에 경주시와 경북도는 상당부분 진척된 신라왕경사업의 백지화를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역사지구지정 복원에 대해 세계문화유사위원회와 문화재청의 충분한 자문과 검토를 받아 다시 접수하겠다"며 사업추진의 의지를 꺽지 않았다.

한편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복원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의 조기완성을 주문하기도 했던 국가적 사업으로 이번 문화재청의 사업반려로 인해 정치적 논란까지 자아내며 향후 진행상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