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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 경제성장률 3% 밑돌 가능성 있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6-03-30 15:00 KRD2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취임 2주년 간담회
NSP통신-30일 이주열 총재가 취임 2주년을 맞아 한국은행 본관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30일 이주열 총재가 취임 2주년을 맞아 한국은행 본관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취임 2주년을 맞아 한국은행 본관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에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올해 중 성장률은 연초에 전망했던 3%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1~2월의 국내경제상황을 보면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또 내수회복세가 둔화되면서 1분기 성장세가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화됐다”면서 “다만 최근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소비심리도 조금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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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제는 2분기 이후의 성장경로가 중요하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여러 경제지표들을 좀 더 면밀히 짚어본 후에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완화 여지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을 할 때는 금융 불안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물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현재의 통화정책이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우리의 경제 상황이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다름을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하라는 요구가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면서 “통화정책과 관련,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이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은행도 완화기조를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이 여러 가지 면에서 이들 선진국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이들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부합되는 기준금리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표면적으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가 덜하다고 해서 우리의 통화정책이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기축통화인 이들 국가와는 달리 정책기조 완화에 따르는 자본유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난 1~2월처럼 국제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할 때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구조개혁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주요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만으로는 저성장 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조개혁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된 G20회의에서도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구조개혁, 소위 3박자가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시행돼 한다는 점을 성명서에 명시적으로 담은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앞으도로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가면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으며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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