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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새 물가안정목표 2.0% 설정…범위 아닌 단일목표치 적용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12-16 10:41 KRD2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단일목표치 #책임설명 #잠재성장률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 2016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설정했다. 제시방식도 1%p 내외의 범위 기준에서 단일목표치 형태로 변경됐다.

한국은행은 16일 현행 물가안정목표의 적용기간이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마련한 2016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2.0%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적용된다.

물가안정목표제란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사전에 제시하고 금리정책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1998년부터 운영돼 왔다. 한은이 새롭게 제시한 목표치는 올해까지 지난 3간 적용된 물가목표(2.5~3.5%) 대비 1.0%p 하향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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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변화, 우리경제의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 향후 물가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저성장, 고령화 등에 따른 수요기반 약화, 국내외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수요 및 공급 측면 모두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면서 추세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향후 예상되는 국내외 경기상황, 원자재가격, 경제구조 변화 등 제반 여건을 토대로 전망해 보더라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롭게 채택한 2% 목표는 대다수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목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물가목표치와 관련해 한은이 제시한 우리 경제의 2015년~2018년 잠재성장률 수준은 3.0~3.2%다. 한은이 계량모형을 이용해 경제안정과 경제성장, 자원배분의 효율성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계산한 결과 우리경제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적정 인플레이션은 2% 내외로 추정됐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 등의 하방 압력으로 목표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2017~2018년에는 대체로 2%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목표치는 단일 목표치로 제시해 정책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설명책임을 강화했다. 적정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새로 설정된 물가목표로 안착시키기 위함이다.

물가목표 설정 시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함에 따라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이다.

특히 한은은 기존 방식의 범위 목표 방식을 적용할 경우 1%대 물가도 바람직한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오해될 우려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 부총재보는 “내년 이후에는 공급 요인이 대부분 소멸되고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1%대 물가는 목표치로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0.5%p 수준의 레인지로 설정하게 되면 1%대 물가가 한은의 목표 수준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를 ±0.5%p 초과 이탈하는 경우,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물가안정목표의 이탈 원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경로,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물가가 목표를 ±0.5%p 초과해 벗어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3개월마다 후속 설명도 갖게 된다.

이밖에 국회 제출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기존 연 2회에서 연 4회로 늘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설명하고, 국회 요구 시 한은 총재가 직접 출석해 답변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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