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이주열 한은 총재, “美금리인상, 다른 리스크와 맞물리면 금융시장 충격 우려”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09-11 14:53 KRD2
#한국은행 #이주열총재 #기준금리 #미국 금리인상 #금통위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선 반영됐다”면서도 “중국의 경제 불황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 등 다른 리스크와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금통위의 만장일치로 현행 1.5%의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 나타내고 있으며,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및 국내 부채 등을 고려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G03-9894841702

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3개월간 10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감소했다. 포트폴리오상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추세”라며 “유출 규모나 속도는 지난 2013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당시보다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외환보유액 규모가 크고 은행의 외환건전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흐름 과정에서 신흥국과는 차별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시장에 줄 충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지만, 중국의 경기 불안 등 다른 리스크와 맞물리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인상이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우리나라의 기초경제 여건과 외환 건정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 금리 인상이 중국 경제불황 심화, 국제 원자재가격이 추가 하락 등 다른 리스크와 맞물릴 경우 어느 신흥국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타 신흥국으로 여파가 전해졌을 때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예상해서 그에 따른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업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국가 간 경쟁 심화, 과잉 공급 등의 영향으로 일부 기업들의 부실 위험이 증대됐다”며 “채권, 금융기관 등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부 대기업뿐만 아니라 업황이 장기간 부진한 중소한계기업의 구조조정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한계기업이 확대되면 한정된 자원이 비생산적, 비효율적인 부분에 집중돼 성장 잠재력 확충에 제약을 주고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