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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우연이 없으면 복수도 안되나?

NSP통신, 황선영 기자, 2009-02-02 14:11 KRD1 R0
#아내의유혹 #은재 #장서희 #김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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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황선영 기자 =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복수극으로 인기몰이 중인 일일드라마‘아내의 유혹’이 최근 40%의 시청률을 고공행진하며 연일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다. 배우 장서희 열연으로 SBS방송사의 효자방송 프로그램으로 우뚝 선 ‘아내의 유혹’이 막장드라마에서 국민드라마로 탈바꿈 중이다.

주인공 은재(장서희 분)의 비참했던 과거에 비해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소희는 자신과 복중태아를 죽음으로 내몬 전 남편 교빈(변우민 분)과 친구 애리(김서형 분)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그동안의 일일드라마가 갖고 있던 지루한 전개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하나의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그 속에서 시청자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아내의 유혹에서 눈을 뗄 수 없다.

하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아내의 유혹은 우연이 아니면 결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식이다. 소희가 자살한 그곳에서 은재 역시 죽을 뻔 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뒤 제2의 삶을 살게 된 후 민 뷰티샵 사장인 민여사의 집에 들어가 소희의 자리를 대신한다. 이곳은 은재의 엄마가 일했던 곳이자 천지건설 정회장과의 악연으로 복수를 꿈꾸고 있던 민여사의 집이다. 교빈과 그 아버지 정회장을 향한 복수대상이 일치하고 민여사는 자신의 친딸 소희와 양아들 건우(이재황 분)와의 사랑을 반대한 댓가로 또다시 은재와 건우와의 사랑을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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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위한 은재의 노력이 계속되는 지금에도 그 우연은 반복된다. 애리가 금괴를 훔치고 나오는 그 순간 때마침 은재오빠가 나타나 애리의 죄를 덮어쓰고, 은재의 뒷조사를 위해 정회장이 요구한 민소희의 졸업사진을 우연히 나타난 민건우가 발견해 또다시 위기를 넘긴다.

또한 애리의 악마같은 음모에도 불구 소희로 변신한 은재의 대처능력은 실로 놀랍다. 수입화장품을 자신의 브랜드로 속여 거액의 화장품계약을 성사시킨 애리에게 의구심을 가진 은재는 애리의 뷰티샵으로 찾아온다. 애리를 만나 의중을 떠보던 은재는 아무 성과없이 나오는가 싶더니 가게 앞에서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는데 여기서도 일사천리다.

은재는 맘만 먹으면 뭐든지 찾아낼 수 있고 며칠 만에도 능숙하게 타짜(겜블러)가 된다. 별 노력없이 증거를 찾아내고 독기어린 말로 애리를 주눅들게 만드는 것은 물론 교빈을 유혹하는 일에도 팜므파탈의 변신을 보여준다.

이쯤되면 복수극이 들통날 만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유혹과 음모는 계속 이어진다.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긴장감이 매회 반복되지만 엉성한 구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이어지는 속도감에 시청자들은 생각할 사이도 없이 보고 또 본다.

일일드라마의 흐름을 바꿔놓은 빠른 전개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결론이 뻔히 보이는데도 의미없이 지루하게 끌고 가는 드라마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전을 방불케한다. 하지만 무조건 빠른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매서운 말과 도도한 눈빛만으로 달라진 은재를 어필하기에는 미드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로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수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치밀하지 못한 부분을 속도로 무마하려는 듯한 작가의 나태함에서 벗어나 좋은 배우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짜임새있는 개연성으로 보완한다면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수 있는 최대의 명작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DIP통신, hsy9749@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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