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P통신) 송협 기자 =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일반 아파트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강남 투기지역 해제를 비롯해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에 따른 움직임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반 아파트는 정부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설상가상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실수요층 형성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강남, 강동, 서초, 송파 등 강남 4개구의 1개월간 매매가 변동률은 재건축의 경우 서초구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일반 아파트는 모두 내림세를 기록하며 재건축과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송파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강남 은마, 강동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의 투기지역 해제, 용적률 완화 움직임에 매도인들의 기대심리가 부쩍 높아지면서 거래가 급증하면서 잠실주공의 경우 지난 1개월동안 최대 2억원까지 시세가 급등, 매수부담이 커져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 시장이 최근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는 우선 설 이전에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 소식이 사실화되면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종전 대비 4%대 초반의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그동안 높은 금리로 매수가 어려웠던 수요층들에게 대출 문턱이 낮아진 점도 재건축 상승을 한 몫 거들었다.
또 재건축 바닥인식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투자수요의 매수타이밍 저울지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제2롯데월드 건설이 사실상 허용됨에따라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송파구는 가락시영, 잠실주공5단지 등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회수되면서 호가가 크게 상승하는 호재도 맛보는 계기가 됐다.
정부의 투기지역 해제 및 용적률 완화, 그리고 제2롯데월드 건립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탄력받아 매매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에 반해 일반아파트 시장은 좀처럼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는 가운데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스피드뱅크 김충범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의 강세와 달리 일반 아파트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는 원인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일반 아파트의 주 매수층인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위축됐고 여기에 투기지역 해제 효과가 미미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별단지를 살펴봐도 재건축시장과 일반아파트 시장간 분위기 편차 역시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재건축의 경우 가장 호가가 상승한 곳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로 투기지역 해제 움직임과 제2롯데월드 호재가 겹치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재건축을 옭아매는 규제들이 워낙 많았고 실물경제 침체도 심각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뜸했다”면서“하지만 최근 연이은 호재로 매물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아파트는 이번 호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고가의 주상복합이나 대형아파트의 경우 오히려 거래가 더욱 어려워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65㎡(50A평형)의 경우 한 달간 1억2500만원 하락한 15억~16억원 선이며, 서초구 서초동 삼풍 165㎡(50A평형)는 5000만원 내린 12억~14억원 선이다.
서초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올랐어도 추격 매수세가 없다보니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특히 서초구는 실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됐고 지역적으로 송파구와 떨어져 있어 제2롯데월드 건설과 같은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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