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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예술로 승화된 ‘정조 어진’공개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08-11-05 12:36 KRD1
#바람의화원 #정조 #어진 #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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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류수운 기자 =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또 하나의 예술 작을 탄생시켰다.

‘정조 어진(임금의 초상화)’이 바로 그 것.

5일 밤 방송 예정인 <바람의 화원> 11회 에서는 그동안 홍도(박신양 분)와 윤복(문근영 분)이 그린 ‘정조 어진’의 완성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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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진은 순 제작기간만 2개월 반, 가로 107.5cm 세로 159cm의 실물 크기의 대작으로 극중 정조역을 맡은 배수빈을 실제 모델로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이번 어진 제작은 고증에 맞는 어진을 그리기 위해 연구 작업에 2주, 그림의 바탕이 되는 비단틀 제작에 2주, 밑그림 제작과 채색에만 1달 남짓 등 완성까지 대략 2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드라마 상에는 초를 뜨고 비단 위에 먹선을 올리는 과정이 하루 만에 이루어지지만 실제로는 이 과정에만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알맞은 색을 찾기 위해 색표본을 만드는 과정에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또한 극중 어진화사의 진행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단계별로 필요한 그림들(비단틀)이 모두 3점, 초본 같은 경우는 중간 과정까지 모두 10점이 준비됐다.

임금의 옥대나 오조룡보(가슴의 용문양 흉배), 앉아있는 용상 같은 경우는 실제 고궁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유물들의 모습을 기본으로 밑그림을 그리면서, 제작진들이 준비한 의상과 소품이 유사하도록 절충점을 찾아내는 어려운 작업을 강행하는 등 ‘정조 어진’제작에 공을 들였다는게 제작사측의 설명.

재료들 역시 전통 초상화 제작시 사용했던 재료들을 그대로 사용해 바탕재료는 종이가 아닌 비단을, 이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해 아교와 백반으로 포수를 했다.

물감 역시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시 사용했던 석채와 봉채, 호분, 금니(금 가루)들이 그대로 사용됐다.

<바람의 화원>에서 동양화 자문 및 재현을 맡고 있는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팀의 동양화가 백지혜 작가는 “‘정조 어진’은 물론이고 조선시대 어진이 대부분 남아있지 않아 실제의 어진을 보고 연구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백자가는 또 “이번 어진 제작과정은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 기법과 과정을 가능한한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현재 조선시대 초상화의 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대부분 이런 초상화 제작 기법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특별히 드라마에서 그런 전통적인 방식을 재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사라져가고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시청자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보람된다”며 “이번 기회에 ‘조선시대 초상화란 이런 것이구나’, ‘동양에서 인물을 해석하는 방법은 이렇구나’하는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DIP통신,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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