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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다?…‘정말 모르는 소리’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4-11-29 16:58 KRD7 R0
#우유 #성장호르몬 #항생제 #오세종 #주선태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우유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종류의 영양소들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 있으며 소화율이 높은 식품이다.

한국인의 영양권장량과 우유 중의 영양소함량을 비교해 볼 때 우유는 칼슘⋅비타민 A⋅비타민 B1⋅비타민 B2등을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한국인의 영양권장량을 충족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우유의 효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우유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유 속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논란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우유반대론자들은 우유 속에 함유된 항생제와 호르몬이 체내에 흡수돼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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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사람들은 더 이상 우유를 마시지 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유에는 항생제와 호르몬이 들어있어 건강을 해치는 것일까?

우유는 젖소를 사육하는 과정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깐깐한 품질관리를 받는다. 우유가 출하되기 까지 계량·수유 검사(우유가공 공장에서 원유를 집유하여 가공에 적합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 청정, 저유, 균질화, 가열살균·냉각, 충진, 제품의 검사 의 총 7가지의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수유 검사를 위해 우유 운반차량에서 우유 샘플을 채취한다. 이 때 우유의 원료로서 수유해도 좋은지 항생물질·세균·이물질·온도 등 140여 개 항목의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를 모두 통과하지 않은 원유는 한 방울도 공장 내 유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앞서 농가에서도 탱크로리 차량에 원유를 싣기 전 140여 개 항목을 검사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우유(제조가공 직전의 원료유)의 잔류허용기준 설정 대상 물질은 총 9종으로 항생물질 2종, 합성향균제 7종이다.

항생물질의 경우 페니실린 G는 0.004ppm 이하, 옥시트라싸이클린은 0.1ppm 이하로 안전한 우유 공급을 위해 CODEX 및 미국 등 선진국수준으로 기준을 설정했다.

전남대학교 동물자원학부 오세종 교수는 “우유 생산 과정 중 기준치 이상으로 항생물질이 검출되면 부적합 원유로 판정하여 그 자리에서 모두 폐기 처리한다"며"이런 경우 우유를 납품한 집유 농가도 경제적 손실을 가지고 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생제를 부득이 하게 사용한 젖소의 젖은 따로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우유의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우유가 우유팩에 담긴 후에도 계속된다. 우유가 출하되기 전 마지막으로 우유팩에 담긴 우유를 몇 개 골라서 맛이 어떤지, 나쁜 성분을 어떤지 검사를 마친 후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항생제의 무분별한 남용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가축의 질병 치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1년 하반기부터 배합사료 내 항생제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가 시행됨에 따라 오·남용이 우려되거나 사용상 수의사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동물용 의약품 97개 성분은 수의사 처방전에 의해서 구매해야 한다.

가축 항생제 사용을 제한한 결과, 2013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축 항생제 사용량은 2007년 143만kg에서 76만kg 수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우유 속에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우유는 여러 검사 단계를 거쳐 유해 요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있을 경우 유통·판매될 수 없다”며 “성장호르몬 역시 우유에 들어있을 수 없으며 소비자들이 국산 우유를 안심하고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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