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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용의 숨결이 느껴지는 제주도 ‘용머리해안’

NSP통신, 염공료 기자, 2017-01-04 10:25 KRD2
#용머리해안 #산방산 #하멜상선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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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NSP통신) 염공료 기자 = 제주도 북쪽 둥글고 뾰족한 산방산 앞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의 모습은 멋지다.

구불구불한 등성이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산방산 전망대쪽에서 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오면 용머리해안을 만난다.

약 180만 년 전에 생성된 기암괴석은 용회암 바위로 이뤄져 있다. 용이 바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용머리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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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보면 용이 꿈틀거리면 제주를 등에 없고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이다. 우리나라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의 하멜상선전시관을 둘러보고 용머리 해안을 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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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손꼽히는 용머리 해안을 돌아보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닷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야 하고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신을 신어야 한다.

오랜 세월 해식작용으로 이루어진 용머리 해안은 슬픈 전설이 있다. 중국 진시황이 이곳에서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호종단을 보내어 용머리 해안의 혈맥을 찾아 끊어 버렸다는 것이다. 머리와 꼬리부분의 혈맥을 끊자 피가 흘러 나왔다고 한다.

혈맥을 끊고 돌아가던 호종단은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하에는 명산과 명기가 흐르는 곳이 많다.

일제강점기 때에도 일본인들이 이를 두려워하여 명산의 혈맥을 끊어 놓았다. 명산을 찾아다니며 쇠못을 박거나 쇳물을 부어 맥을 끊어 놓은 곳이 많다. 용머리해안의 머리가 중국을 향해 있었으니 진시황이 두려움을 느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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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낸 작품 용머리해안은 길이 600m, 높이 20m 나 된다. 오랜 세월 바람과 비와 파도가 만들어낸 용머리 해안의 웅장함을 둘러보는데 약 3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퇴적층의 절경과 푸른 바다를 꼼꼼히 둘러보다 보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해안가 주변에는 해녀들이 잡아온 해산물들을 파는 곳도 있어 바다를 벗 삼아 맛을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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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 꿈틀거리는 지느러미 같은 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혈맥이 끊겼을 당시 아픔이 느껴지는 쇠사슬 모양의 자국도 보인다.

이렇듯 전설을 알고 보는 재미도 있다. 오른쪽의 퇴적층은 층층이 돌의 색도 다를 뿐 아니라 형성된 모양이 각기 다르다. 얼굴 모양, 떡시루 같은 모양, 개구리가 배를 드러내고 누워있는 모양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모양 찾기를 하며 돌아보면 더 즐겁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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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용머리해안을 돌아보다 보면 금방이라도 용이 하늘로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움에 빠져 걷다보니 어느 사이엔가 용의 꼬리 부분에 당도하게 된다.

마치 사람들이 지나다니도록 배려라도 한 듯 커다란 문처럼 생긴 돌구멍이 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용의 등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작은 진지 동굴이 있다.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경계초소로 사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파놓은 동굴이다. 이곳에서 또 아픈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꼬리 부분에 올라 올려다보니 위풍당당한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은 마치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느낌이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는 바위틈에 노란 국화가 예쁘게 피어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명물 용머리해안의 용의 기운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순간이었다.

하멜상선전시관은 무료, 용머리해안 입장료는 2000원이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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