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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텔레콤의 무리수 둔 ‘최초 논쟁’, 정작 소비자는 없었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4-12-29 17:40 KRD7
#SK텔레콤 #KT #이동통신 #LTE #세계최초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SK텔레콤이 ‘세계최초 3밴드 LTE-A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속내를 잘 들여다보면 ‘상용화’라고 보기엔 미흡하다. 업계도 SK텔레콤의 이번 발표에 대해 ‘상용화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며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SK텔레콤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최초로 ‘3밴드 LTE-A 상용서비스 ’를 개시했다며 “IT강국을 자처해 온 국내 1위 이통통신업자의 한 단계 앞서나가는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상용화’란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상용화란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돈만 내면 제한없이 서비스나 상품을 자유롭게 공급받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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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텔레콤의 발표내용을 뜯어보면 고객체험단을 통해 일부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으로, 흔히 통용되는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소비자가 당장 쓸 수 있는 단말기도 없고, 가입조차 불가한 서비스가 왜 상용화란 타이틀을 달고 있단 말인가. 게임에서 흔히 말하는 ‘베타서비스(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의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 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제한된 서비스)’인 셈이다.

업계도 SK텔레콤의 발표에 발끈하고 나섰다.

KT는 SK텔레콤의 상용서비스 개시에 대한 반박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내용인 즉, SK텔레콤의 서비스는 상용화가 아니라 불과 100대의 시료 단말을 통한 일부 테스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입장에선 ‘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은 맘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가입할 수도 없는 서비스를 ‘상용화’라고 지칭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사실 통신사간 최초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9월 KT와 SKB가 UHD 서비스 상용화를 놓고 한판 붙기도 했다. ‘UHD 최초 상용화’를 내세운 KT, SKB가 타이틀 선점에 눈이 멀어 정작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서비스 가입조차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물론 통신사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상황이 뺏고 뺏기는 치열한 경쟁인 만큼 ‘최초’ 타이틀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점은 십분 이해한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결국 경쟁사의 고객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인 점도 충분히 안다.

하지만 최초 논쟁에 함몰된 채 가장 중요하다고 늘 외치는 고객은 정작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소비자 역시 ‘누가 먼저 보다, 누가 어떤 좋은 콘텐츠를 담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동통신업계도 이제 해묵은 논쟁과 싸움을 끝내고 새해에는 오직 소비자 서비스를 위해 열심히 달려 갔으면 좋겠다.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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