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호남 서화가 24인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이선옥 HK(인문한국) 교수는 최근 호남 서화가 24인의 전기와 작품세계를 담은 ‘호남의 감성으로 그리다-24인의 호남 서화가 이야기’(전남대 출판부·271쪽 분량)를 출간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활동한 호남 서화가 24명에 대한 기초적인 전기를 기술하면서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했다.
호남이 ‘예술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얻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각 분야에서 업적을 냈고, 서화가들의 활동 또한 두드러졌지만 이들에 대한 연구와 소개는 몇몇 이름난 서화가들에 국한되어 왔다는 점에서 짧지만 여러 서화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묶어 호남서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호남 서화의 흐름에 따라 크게 여섯 부로 나누어 제1부는 호남 서화의 기틀을 이룬 화가들로서 16세기 기묘사림들과 윤두서를 비롯한 녹우당의 3대 화가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또 제2부에서는 소치 허련과 그 아들 손자로 이어지는 운림산방의 화가들을, 제3부에서는 의재 허백련과 연진회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제4부는 19세기 문인화가 사호 송수면과 전북의 석정 이정직 등 각자 뚜렷한 업적을 이룬 화가들을 다뤘으며, 제5부는 호남의 서예가들을, 제6부에서는 오지호, 김환기, 천경자 등 근대 화가들을 소개했다.
저자는 “호남의 서화가라고 했지만 그들의 활동 영역은 전국을 넘어 세계로 향해 있으며, 각자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중요한 예술가임”을 강조했다. 또 “이들의 작품에는 각각의 모양과 빛깔은 다르지만 자신을 길러준 고향, 혹은 조국에 대한 다양한 감성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이어 “24명의 서화가를 다뤘지만 꼭 이들 만이 호남 화단을 대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들 이외에도 수많은 서화가들이 각자 개성 있는 작품 활동을 했다”며 “호남 화단의 배경과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서화가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원고에 담을 예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저자인 이 교수는 전남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미술사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HK교수로, 우리나라 그림을 통해 한국 감성을 찾아가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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