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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옥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장, ‘압화’ 지역 살리는 K-컬처 신모델 제시

NSP통신, 김성철 기자, 2025-09-26 11:50 KRX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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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화 구례 자산 넘어 한국형 생명문화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K-컬처 신모델

NSP통신-이승옥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장 (사진 = 구례군압화연구회)
이승옥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장 (사진 = 구례군압화연구회)

(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지방소멸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이탈과 저출생이 맞물리면서, 전국 다수의 농촌과 중소도시는 미래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제 지방 발전 전략은 단순히 도로와 건물 같은 인프라 확충을 넘어,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문화자산을 어떻게 콘텐츠화 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전남 구례는 이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를 품고 있다.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일찍부터 압화(押花, Pressed Flower) 문화예술을 육성해왔다. 현재 구례에는 세계 최초의 압화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매년 대한민국압화대전(국내·외)이 개최된다. 압화는 단순히 말린 꽃이 아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잎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자연의 생명력이 인간의 감성과 만나는 창조적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압화가 가진 문화적 가치는 구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구례는 오래전부터 ‘생명·생태 도시’를 표방해왔다. 압화는 이 철학과 가치를 가장 잘 시각화하고 생활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다. 작은 꽃잎 하나가 액자, 장신구, 생활소품, 심지어 패션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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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옥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장은 “단순히 ‘압화 박물관이 있다’, ‘압화 대전을 연다’는 데 머물러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앞으로는 압화를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만들 것인가’에 구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방향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첫째, 체험·힐링형 관광 자원화다. 지금까지 압화는 전시 관람 중심이었다. 앞으로는 관광객이 직접 꽃잎을 만지고 작품을 완성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지리산 치유관광과 연계한다면 압화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심리적 안정과 치유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둘째, 산업화와 생활화다. 압화 작품은 더 이상 ‘그림 액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방, 노트, 의류, 스마트폰 케이스, 호텔 기념품 등 일상과 결합하면 훨씬 폭넓은 시장성을 가진다”며 “이미 일본과 유럽에서는 압화 공예품이 고급 수공예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구례가 이 흐름을 선도한다면 ‘K-플라워 아트’라는 새로운 산업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셋째, 국제 교류와 K-컬처 확장이다.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지금, 압화는 한국의 생명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독창적 소재다. 국제 압화 교류전, 세계 압화 페스티벌을 구례에서 열어 글로벌 예술가들과 소통한다면 구례는 곧 ‘세계 압화의 성지’가 될 것이다”며 “ 이는 단순한 관광 활성화 차원을 넘어, 지역의 문화자산을 세계적 K-컬처로 확장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넷째, 교육과 청년 참여다. 압화는 어르신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청년 창업과 연결하면 ‘젊은 압화’가 가능하다”며 “디지털 디자인과 접목해 NFT(Non-Fungible Token) 아트, 온라인 굿즈 제작,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확장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압화는 세대를 이어가는 지역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옥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장은 “구례의 사례는 단순히 압화라는 특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이 가진 고유 자산을 현대적 문화콘텐츠로 재해석하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 유치가 지역 발전의 열쇠였다면 오늘날에는 문화·관광·예술 자산의 창의적 재해석이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압화는 구례의 자산을 넘어, 한국형 생명문화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K-컬처의 신모델이 될 수 있다”며 “작은 꽃잎이 거대한 문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은 지방소멸 시대에 구례가 전 세계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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