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 NSP통신.

블루로드 3코스 중 창포리 별파랑공원 언덕에 설치한 '기도의 방’ (사진 = 독자 제공)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영덕군이 관광객이 많은 블루로드에 ‘지방소멸기금’ 5천만원을 들여 특정 종교 시설물을 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영덕군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블루로드 3코스 중 창포리 별파랑공원 언덕에 설치한 '기도의 방’에 대해 “트레킹으로 지친 이들이나 바쁜 일상에 쫓긴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쉼터”라고 소개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도 “기도의 방은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영덕 블루로드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 소형 건축물이 특정종교를 상징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매년 1조 원 규모로 인구감소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배정하는 ‘지방소멸기금’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지붕 위에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안내판에는 ‘PRAY WALK’(걸으면서 (하나님께) 기도)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져 있어 종교적 색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에는 영덕군 기독교 연합회가 주관한 ‘건립 기념 예배’까지 열렸다.

이에대해 영덕군은 “종교 편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일부 주민들은 “공공장소에 특정 종교시설과 같은 건축물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한 것은 상식에 맞지않다”고 지적했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