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남정민 기자 = 전통 세시풍속인 ‘송천달집태우기’를 수십 년간 이끌며 맥을 이어온 김재철(93) 옹이 전라남도 무형유산 ‘명예 보유자’로 지정됐다. 순천시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김재철 옹은 송천달집태우기의 전통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전라남도 국가유산위원회로부터 명예 보유자 지정을 받았다.
‘송천달집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 순천시 월등면 송산마을에서 열리는 민속행사로 대나무와 생솔가지로 만든 달집에 불을 붙여 한 해의 액운을 날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1994년에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
김재철 옹은 송산마을 출신으로 이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지난 1987년 ‘송천달집태우기보존회’를 조직해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하며 지역문화의 위상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후계자 양성과 보존회 활동에 힘을 쏟으며 전통문화의 전승과 지역정체성 확립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고령(1932년생)으로 인해 현재는 전수 현장에서 물러난 상태다.
전라남도는 김 옹의 전승 업적과 헌신을 높이 평가해 명예 보유자로 예우하기로 결정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역 전통문화를 이어오신 김재철 선생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송천달집태우기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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