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해남 화원조선산업단지가 2008년 착공한 이후 17년 동안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산단 조성사업과 시행자인 대한조선의 경과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사후 환경성 검토서 등에 따르면 착공후 1년만인 2009년부터 사실상 중단된 산단조성사업은 고작 6% 공정률을 나타내며 장기간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해남군 등이 진입도로와 폐수종말처리장 등 지원 시설을 설치하며 국비와 군비 등 778억원을 들이고 있는 상황과 상반된다.
각 언론에 나타난 최근 대한조선 경영은 조선업 호황을 타고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성황을 나타내며, 중단된 산단조성사업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행사인 대한조선은 2년 먼저 출발한 화원농공단지에서 선박을 제조해 부진을 이기고 최근 중견 선박제조사로 성장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4월 말경 인근 해양 퇴적토 사토처리장 전락
대한조선은 2009년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기업개선과 2014년 기업회생절차를 겪었다. 2009년 산단조성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시점과 맞물린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거쳐 2022년 KHI에 인수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대한조선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4년 대한조선은 조선업계 호조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2% 증가해 이목을 끄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산업단지 조성은 여전히 멈춰서, 산단 조성 부지 일부가 대한조선 농공단지 선박제작 공정에 쓰이면서 ‘농공단지 배후부지로 밀렸다’는 눈총이다.
신나 냄새 역겨워...사업권 박탈해야
이와 함께 토양 해양 수질 대기 등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관계기관의 무관심으로 선박 제작 등 무단점용이 지속되고 있다.
산단 조성 사업은 8차례 연장을 거쳐 2024년 12월까지 사업기간이 끝나 멈춰선 상태로 추가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제조를 위한 공정과 야적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지난 4월 말경 인근 해양 퇴적토를 받아들이면서 사토처리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역민 비아냥 섞인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억수리 한 마을 주민은 “매일 산단 예정지 농지에 나가고 그물을 보러 다닌다. 신나(페인트 희석제) 냄새로 역겨운 경우가 많다”라며 “사업권을 박탈하고 산단 조성을 끝내, 바다와 농지를 지역민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최상의 바람이다”고 주장했다.
해남 화원산업단지 조성 공사의 인허가 기간이 끝난 상태라, 산단 조성 부지에서의 관련 행위도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또 공사중지 보고서가 환경부에 보고하지 않고 공사를 공식 중단해 환경영향평가 위반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
사업기간 종료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24년에 기간은 끝났다. 지금은 개발계획 변경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준비중에 있다”라며 “오는 6월 초경에 승인이 나면 28년까지 연장될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산단조성이 늦어지는 것은 전국에서 흔한 경우다”라며 사토처리장 운영 등 논란에 대해 밝힐 것을 약속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해남군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여부 및 처벌조항과 관련해 “해당사업장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비산먼지 발생사업 및 비산배출시설 설치 운영 신고 등을 이행했다”라며 “처벌조항과 관련하여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조업정지 등의 처벌조항이 있다”고 동문서답식으로 공식 답변했다.
한편 지난해 대한조선으로 9만㎥의 막대한 해양 퇴적토가 서류상 사토처리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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