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영덕문화관광재단’이 고위직 인사를 영덕 출신이 아닌 외지 인사들로 구성해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28일 영덕군 문화계 인사에 따르면 영덕문화관광재단 내 이사장을 비롯 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모두 외지 인사로 채용하고 지역 출신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고위직 인사를 모두 외지 인사로 구성하면서 영덕 지역의 문화와 전통의 이해도가 낮아 당초 재단 출범 목적과 상반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외지 인사들에게 일자리 주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난 2020년 9월 출범한 영덕문화관광재단은 문화관광사업본부, 웰리스관광사업본부, 호국문화복지사업본부 등 3개 본부에 근무 인력은 영덕군 파견공무원 3명을 포함한 38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 당시 군민들은 영덕 고유의 문화 향기 전파와 문화‧관광생태계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사업 프로그램 대다수가 축제성 이벤트에 치중되면서 영덕 고유의 문화 향기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덕 문화계 인사 A씨는"지역 향토문화의 이해도가 높은 지역 인사가 고위직에 단 한 명도 없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이러다보니 군민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재단의 예산운영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단은 영덕군으로부터 매년 출연금 명목으로 전액 지원받고 있다. 2022년에 10억 9700여만 원, 2023년에 20억 3900여만 원의 운영예산을 각각 지원 받았다.
이 가운데 2022년 6억 4300여만 원, 2023년 11억 5500여만 원을 인건비, 2022년 2억 7900여만 원, 2023년 4억 3000여만 원은 물건비 명목으로 지출했다.
사실상 영덕 고유의 문화 향기 전파와 문화‧관광생태계 구축이라는 ‘문화도시 영덕’의 비전을 제시할 만한 프로그램에는 아예 예산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고유목적사업비(프로그램)는 2022년에 1억 7300여만 원, 2023년에 4억 4000여만 원 등에 불과하다.
문화재단 관계자는"그동안 미진했던 지역 인문학적 문화사업과 지역문화 발굴 사업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