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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무서운 울릉도, '소아과전문의' 한 명 없어...적절한 진단 못받아 입원까지

NSP통신, 김민정 기자, 2024-06-05 18:01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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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무조건 육지 나가라’ 인식 팽배

NSP통신-울릉군보건의료원 전경 (사진 = 울릉군청)
울릉군보건의료원 전경 (사진 = 울릉군청)

(경북=NSP통신) 김민정 기자 =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지난 4월12일 신규 공중보건의 15명이 전입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의사는 원장과 내과, 정형외과 등 3곳의 전문의들을 제외하고는 전 과가 모두 공중보건의사로 채워져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공중보건의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신규 공중보건의는 전문의 3명(마취통증의학과 2명, 방사선종양학과 1명), 인턴의 8명, 한의사 3명, 치과의사 1명으로 총15명이 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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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신규 공중보건의 전입당시, 영유아 아이를 가진 엄마들 사이에서는 소아과가 없어 걱정이라는 한숨섞인 얘기들이 많았다. 공중보건의들이 울릉의료원에 배치된 지 불과 2개월도 채 되지않아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취재에 따르면 5월에만 수 십명의 어린이들이 시의적절한 진료와 병명을 진단받지 못해 육지병원을 찾았고, 이 중 5명은 입원까지 하였다.

입원에 따른 당사자의 학교 결석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진단과 간호를 위해 부모들까지 휴가를 사용해 육지로 나와야했다. 폐렴, 성홍열, 맹장, 골절 등 병명은 모두 달랐지만, 진단이 어려운 중병도 아닌데 육지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 부모들은 원성을 쏟아냈다.

4세 자녀가 목이 아프다고 해서 울릉군보건의료원을 찾았지만 약만 처방받았고, 이를 지켜보던 중에도 호전되지 않자 포항의 병원을 찾은 이 모(40)씨는 결국 포항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폐렴으로 진단받아 일주일을 입원했다.

의사가 “조금만 더 빨리 진단을 받았다면 입원까진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얘기에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울릉도에 사는 것에 회의가 들었다고 했다.

일부 엄마들은 의료원 내원 시, 전문의가 있는 내과진료라도 받기를 요청했지만 성인 환자들만으로도 환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내과진료는 거부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에선 내과 전문의가 위급한 어린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라도 진료를 한다면 육지 원정진료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의견을 내기도 했다. 울릉도 내 소아과 전문의 부재로인한 아이들의 '육지 원정 진료'와 입원으로 이에따른 시간적‧금전적 낭비가 막심한 상태이다.

김영헌 울릉보건의료원장은"소아과 전문의 부재로 인한 부모들의 고충과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수 개월 내 역량을 총동원해 소아과 전문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소멸을 걱정하며 부모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료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울릉군의 인구증가 정책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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