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서울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 신월3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연이어 방문해 화제다.
지난 2월에도 현금 200만 원을 두고 사라진 이 기부자는 지난 18일 새벽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약 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몰래 놓고가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18일 새벽, 익명의 기부자는 “어린 시절, 이곳 신월3동에서 할머니와 아버지 곁에서 지독한 가난함 속에 살았지만 지금은 작게나마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울 수 있다며 비록 작지만 이 따뜻한 마음이 많은 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쪽지만 남긴 채 신월3동 주민센터 현관에 쌀 500kg와 라면 50박스, 귤 50박스, 초코파이 등의 기부 물품을 두고 사라졌다.
직원들이 주민센터 앞 상가 CCTV을 통해 확인한 결과 새벽에 트럭 한대가 주민센터 앞에 멈춰 섰고 인부 4명이 물품을 옮긴 뒤 떠나는 모습을 발견했다.
구 관계자는 “기부자가 남긴 쪽지의 필체로 미뤄볼 때, 지난 2월 신월3동에 200만원의 기적을 희망하며 현금을 기부한 분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기부자가 지난 2월 신월3동주민센터에 기부한 현금 200만 원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 바 있다. 특히 이 기부자의 따뜻한 선행은 기척처럼 지역사회로 전파돼, 인근 교회에서도 700만 원을 기부해 장학금 릴레이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 마을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부자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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