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스코(005490)가 지하에 매설된 배관 위치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비용과 시간은 물론 안전까지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발한 ‘지중매설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이용해 공장 내 용수배관망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포항제철소의 용수 배관은 설비 연한이 오래된 데다 약 70%가 지하에 매립돼 있어 누수, 파손 등의 이상을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한 번 수리할 때면 많은 시간이 걸려 비용과 용수가 낭비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기존 탐지 기술로는 1.5m 이상 매립된 용수 배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제철소 전체 배관을 주기적으로 통합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금속 배관에 전류를 흘려주면 자기장이 형성돼 정확한 배관의 위치와 깊이를 파악할 수 있는 원리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배관의 평면 배치뿐 아니라 10m 깊이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 정보까지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높낮이의 배관을 족집게처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굴착한 결과 오차 범위가 0.3m 이하에 불과할 만큼 정확했다.
포항제철소는 이 기술을 통해 연간 수 억원에 달하는 굴착비와 용수비 등을 절감하고 공사 시간도 12시간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관 누수 공사 뿐 아니라 신규 굴착 공사 때에도 시행착오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안전까지도 확보하는 일석 삼조 효과가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배관 누수로 인한 각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씽크홀, 배관 파손 등의 2차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와 RIST는 각 공장과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배관망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뒤 추가 보완하고 있으며 검증 완료 후 외부에서도 이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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